친구(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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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동창회 카페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
이번 설날은 마음에 여유가 없는 명절 같았다는 생각이 든다. 만나는 사람마다 좋은 소식 보다는 나쁜 소식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고향에 가도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 점점 줄어들고 오지 못하는 친구들 사연들이 가슴을 아프게 하기도 한다. 영업용 택시운전을 하던 친구는 뇌졸중으로 쓰러진지 벌써 다섯 해가 지났는데도 아직 병세가 호전되지 않았고 또 몇몇은 병으로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남아있는 친구들 중에 사업이 부도가 나 고향에 오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고향에 온 친구들과 만나 술 한 잔 하면서 이런 얘기 저러 얘기를 나누다 동창 카페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한 친구가 얼굴색이 변하며 카페 이야기를 하지 말자고 했다. 왜그러냐고 묻자 고개를 홰홰 젓는다. 더 궁금증이 생긴 친구들이 채근..
2009.01.27 -
자살한 내 친구가 블로그를 알았더라면...
일전에' 명퇴의 중압감에 자살을 선택한 친구에게'라는 글을 블로깅 한 적이 있었다. 중고등학교 때 가장 친했던 친구였고 지나치리만큼 모범적인 삶을 살던 친구였는데 명퇴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하지못할 최악의 선택을 했었다. 얼마있으면 민속의 명절 설날이라서 고향에를 간다. 고향 가는 길목에 있는 친구의 집을 지날 때 마다 늘 그 친구가 생각난다. 아마 올해도 역시 그럴 것이다. 친구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 너무나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나 역시도 친구와 같은 충동을 느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친구는 회사에서 명퇴의 압박 때문에 그랬지만 나는 사업을 시작해보지도 못하고 실패를 해서 날마다 실의에 찬 날들을 보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내게 빛이 되어 준 것이 바로 지금의 블로그였다.다음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2009.01.20 -
가장 친한 친구에게 사기 당하다
나에게는 친구가 둘 있다. 그냥 친구가 아니라 형제같은 친구다.태어나 한동네에서 자랐고 초중고를 졸업할 때 까지 늘 붙어 다녔다.대학 들어가면서 서로 갈렸지만 틈만나면 연락을 하고 방학 때는 늘 함께하는 죽고 못사는 친구였다. 그런데 사회에 나와 각자 결혼을 하고 부터 자주 만나지 못했는데 어쩌다 고향에 오면 친구 밤이 새도록 술을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우곤 했다. 친구는 서울에서 의류공장에 들어가 20년 넘게 일을 하다 직접 공장을 차려 크게 성공했다고 했다. 그때 나는 학원을 하고 있었고 또 다른 친구는 고향에 내려와서 건축업을 하고 있었다. 명절 때면 고급승용차를 몰고 내려와 거들먹 거리는 것이 꼴보기 싫다고 주변에서 수근수근 거렸지만 친구와 나는 진심으로 기뻐했다.건물을 샀다는 이야기 중국에 공장..
2008.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