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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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부부 노송 잘려 나가다
속초 장사동에서 고개를 넘어가면 고성군 용촌리 마을이 나온다. 이곳은 예로 부터 울창한 노송들이 잘 어울어진 마을로 벼농사를 많이 짓던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그중 이 마을을 대표하는 것은 120년이 넘은 노송이었다. 그것도 한 그루가 아니고 두 그루가 나란히 서있어 부부노송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런데 몇해 전부터 시름시름 앓더니 한 그루가 죽어 버렸다. 죽은 이유는 바로 재선충 겉으로 드러나지 않던 소나무 재선충이 속까지 침범해 더 이상 살릴 수 없었다고 한다. 군에서는 마지막 남은 소나무 한 그루를 살리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손을 써 보았지만 이미 재선충이 침입해서 그런지 아니면 잘려 나간 한 그루를 그리워 하다 말라죽은 것인지 시름시름 앓다가 남은 한 그루마저 회생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
2008.10.27 -
죽어가는 호수를 둘러보다
봄 햇살이 따사로운 일요일입니다.늘 바다로 나가다 오늘은 봄물이 잔뜩 오른 호숫가에 가보았습니다. 언제나 호수는 잔잔한 멋이 좋습니다.가끔은 이렇게 조용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늘 낚시꾼들이 많던 곳이었는데 왠일인지 보이질 않네요. 이곳은 대학교 바로 옆에 있는 오래된 호수인데 늪처럼 물이 고여있고 빠져 나갈 곳이 없는 호수입니다.그래서 오래전 부터 이곳에는 가물치 토종붕어등 우리 고유 어종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 부터 황소개구리 불루길이 급속히 번지기 시작했습니다.찬찬히 호숫가를 한 번 돌아볼까요? 고요한 호수는 언제나 편안함을 줍니다. 김동명 시인의 '내 마음은 호수/ 그대 노 저어 오오' 라는 싯귀절이 생각나게 합니다. 산과 닿아있는 호수에 나뭇가지마다 봄물이 잔뜩 올랐습니..
2008.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