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호수를 둘러보다

2008. 4. 28. 09:09사진 속 세상풍경

봄 햇살이 따사로운 일요일입니다.늘 바다로 나가다 오늘은 봄물이 잔뜩 오른 호숫가에 가보았습니다.
언제나 호수는 잔잔한 멋이 좋습니다.가끔은 이렇게 조용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늘 낚시꾼들이 많던 곳이었는데 왠일인지 보이질 않네요. 이곳은 대학교 바로 옆에 있는 오래된 호수인데 늪처럼 물이 고여있고 빠져 나갈 곳이 없는 호수입니다.그래서 오래전 부터 이곳에는 가물치 토종붕어등 우리 고유 어종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 부터 황소개구리 불루길이 급속히 번지기 시작했습니다.찬찬히 호숫가를 한 번 돌아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요한 호수는 언제나 편안함을 줍니다.
김동명 시인의 '내 마음은 호수/ 그대 노 저어 오오' 라는 싯귀절이 생각나게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과 닿아있는 호수에 나뭇가지마다 봄물이 잔뜩 올랐습니다.
        초록의 호수는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수와 닿아있는 곳에 펜션 공사가 한창입니다.
      소나무가 울창했었는데 다 베어지고 어느새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수와 닿아있는 곳에 우사가 보입니다.지금은 비어있지만 근래까지 소를 사육했었다고 하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문적으로 소를 사육하던 곳이었나 봅니다. 천정은 누더기가 되어 박쥐가 살기에 딱 좋아보입니다.
        바람이 세게 불면 바로 옆 호수로 하나 둘 날라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에서 개도 키웠나봅니다 키우던 개들은 모두 어디로 가고 호수가 그속에 갇혀서 신음하는 듯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녹슨 경운기 뒤에 실려있는 철사들도 잔뜩 녹이 슬어있습니다. 그런데 경운기 앞머리는 어디로 갔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런 통째로 호수에 빠져있습니다.저 혼자 호수에 쳐박히지는 않았을 텐데....
          보기 흉하기도 하고 저 안에 들어있던 기름은 어디로 갔을까 궁금해지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수에서 고기를 낚던 배....아마도 통발을 놓기 위해 있던 것 같은데 물만 가득 고여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선 옆에 말라가고 있는 붕어들 ....죽은 것을 건져 놓았는지 아니면 낚시로 잡은 것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 위를 둥둥 떠 다니는 죽은 물고기  족히 4~50 cm는 돼 보이는 대물 붕어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수 여기저기 대물 붕어들이 죽어있습니다. 낚시꾼이 잡아서 버린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은 부패가 많이 되었네요 아무래도 호수에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치 개구리알 같이 끈적거리는 것이 호수 가장자리에 가득합니다. 문제는 이것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호수가 오염되어서 생기는 것이라 여겨집니다.만지니 미끌미끌 거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학교 인근 상가에서 나오는 하수도인데.....제대로 처리되어 나오질 않나봅니다...시커먼 생활폐수가
         여과없이 그대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수구 바로 밑에는 뻘보다 더 시커먼 퇴적층이 쌓여 있습니다. 여기도 붕어가 죽어 부패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각종 쓰레기와 함깨 썩어가고 있는 붕어 작은 고기는 없고 큰 고기만 죽는 이유가 뭘까요?
        불루길은 죽은 호수에서도 잘 적응하는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붑니다 수초들이 일제히 몸을 눕히고 .죽은 붕어도 덩달아 몸을 흔듭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가 오면 쏟아져 들어오는 큰 하수구...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 놓은 철창 속에 청둥오리가 들어갔다
            빠져 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했나봅니다..비가 내리면 호숫가로 쓸려 내려가 붕어와 함께 썩어갈 것이 분명합니다.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나 호숫가에서 오붓한 시간을 지내는 연인들 호수 주변에서 농사를 짓던 사람들 생활 폐수를 흘려버린 사람들 이들이 무관심하게 내팽개치는 동안 호수는 조금씩 죽어갔겠죠?. 호수가 늘 그 자리에 있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이 악취 나는 죽은 호수를 만든 것인지 모르겠네요.. 한 번 병든 호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까요. 더 늦기전에 호수의 환경과 수질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꾸준한 관리가 요구됩니다..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