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세상풍경(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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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굶어죽은 고라니 한 마리
2010년 연초부터 쏟아진 기록적인 폭설로 영동지역은 많은 불편을 겪었다. 한달여 동안 쏟아진 눈의 양이 2m가 넘을 정도로 엄청난 눈이 쏟아졌는데 눈이 그친지 2주가 지난 지금도 산간지역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있다. 지난 주말 양양군 현북면 법수치 계곡을 다녀왔다. 이곳은 폭설이 내리면 교통이 자주 끊기는 곳이다. 양양읍에서 차량으로 30분 정도 가야할 정도로 외딴 곳이지만 수려한 계곡물과 산세로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고기가 많아서 어성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어성전 마을을 지나면 면옥치리와 법수치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왼쪽으로 들어서면 계곡을 오른쪽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군데군데 별장과 펜션들이 들어서 있는 이곳은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의 휴식처러 각광받고 있다. 또 ..
2010.03.18 -
12시 눈을 가진 길고양이 알고 보니....
집에서 사무실 가는 길에 가끔 만나는 길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예전 터미널 주변에는 여인숙과 상가들이 많았었는데 요즘은 빈 상가들도 많아졌고 폐허도 몇 채 남아있습니다. 이곳에 요즘 도둑고양이가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녀석이 하나 있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사무실로 걸어 내려가는 언덕길에서 마주치는 이 고양이는 외양이 다른 고양이와 너무나 다릅니다. 고양이 중에서도 할아버지 할머니뻘 되는듯 털도 많고 수염도 아주 긴 이 고양이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동작도 느리고 사람이 가도 잘 놀라지도 않습니다. 제가 이 고양이를 처음 본 것은 올 여름이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무실에 함께 있는 사람이 가끔 이 고양이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뜨거운 여름 빈집 옆을 ..
2010.03.11 -
영동 폭설 끝나지 않은 눈과의 전쟁
나흘간 내리고 있는 영동지방의 폭설은 3월 9일 아침까지 이어져 지금까지 내린 적설량이 35cm~45cm에 이릅니다. 그중 가장 많이 내린 곳이 속초 였는데 대설경보가 내려진 3월 8일 시내 곳곳은 아침 출근과 등굣길 걸어서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띘습니다. 폭설로 인해 산간지역 마을이 고립되고 시내버스도 운행을 단축하는 등 눈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도로에는 염화칼슘을 뿌리고 제설차량이 쉴 사이없이 눈을 치워 소통에 어려움이 없지만 계속 내리는 눈 때문에 진부령과 백복령은 체인을 장착해야 통과할 수 있습니다. 시내는 하루종일 제설하는 차량들의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시청에서 동원된 사람들과 중장비를 이용한 제설작업이 이루어지고 있고 은행과 세무서 동사무소등 관공소에도 사무실과 집..
2010.03.09 -
대설경보 내린 영동지방 또 폭설
사흘동안 내린 영동지방의 눈은 월요일 아침 대설 경보로 바뀌면서 많은 눈을 뿌리고 있습니다. 3월 들어서 벌써 두번째 폭설이 내린 영동지방은 월요일 아침 출근길 혼잡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속초 고성 양양 인제 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린 현재 속초 양양 고성 지역에만 30cm 넘는 적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시령 옛길은 전날 통제되었고 미시령과 진부령은 월동 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에 한해 통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번 눈은 내일 모레까지 이어져 최고 50cm 더 내릴 것으로 여겨져 적지않은 눈피해가 예상됩니다. 예년과 다르게 3월 들어서 폭설이 잦은 것은 차고 습한 기온이 태백산맥에 가로 막혀 많은 눈구름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날 영상의 기온을 보이던 날씨가 밤새 영하로 떨어져 도로는 빙..
2010.03.08 -
대설주의보 내린 영동지방의 설경
올초 폭설 때문에 곤욕을 치른 영동지역에는 이번 주말에도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2월과 3월에 내린 눈의 양이 1m를 넘었는데 이처럼 영동지역에 눈이 많이 내리는 이유는 동해로부터 불어오는 습한 기류가 태백산맥에 부딪혀 강제 상승하면서 눈구름을 만드는 지형적 특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폭설이 자주 내리는 영동지역과 영서지역의 기후가 다른 것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눈구름이 수증기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처음 비를 뿌리던 이번 눈은 토요일 아침부터 눈으로 변해 일요일 오후 늦게 까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약 10~15cm의 눈이 내렸는데 같은 눈이 내려도 같은 영동지역이라도 쌓인 양이 다릅니다. 바다가 가까운 곳에 있는 곳의 눈들은 바다의 염기 때문에 금새 녹아 설악산이 가까운 곳에..
2010.03.07 -
가는 겨울이 아쉬운 영랑호 설경
사흘 황금연휴에 영동지방을 찾은 사람들은 눈때문에 귀경길 최악의 교통대란을 겪었습니다. 월동 준비를 하지 않고 내려온 차량들로 뒤엉킨 도로는 3.1절 밤늦도록 이어졌습니다. 2월에 내린 폭설에 이어 또 다시 대설이 내린 영동지방은 아침부터 제설차량들이 아파트 곳곳을 누비벼 눈을 치우느라 분주합니다. 새학기 첫 등교를 하는 아들과 함께 학교에 들렀다 출근하는 길에 영랑호를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영랑호는 계절마다 늘 색다른 멋을 지녀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봄을 시샘하듯 내린 이번 눈은 가는 겨울이 아쉬운 듯 온세상을 하얗게 물들였습니다. 올겨울 마지막 영랑호의 설경을 소개합니다.
2010.03.02 -
영동 폭설로 연휴 최악의 교통 대란...
대설 특보가 내려진 영동지방에는 하루종일 쏟아진 폭설 때문에 연휴를 마치고 서울로 향하는 차량들로 뒤엉켜 최악의 교통대란을 겪었다. 2월의 마지막 주말과 3.1절이 맞물린 사흘연휴를 마치고 귀경하려는 차량들은 새벽부터 쏟아지는 폭설로 경을 서둘렀지만 갑자기 몰린 차량들로 인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전날 영동지방에 눈이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지만 미처 월동 장비를 준비하지 못한 차량들로 인해 정체가 시작된 미시령은 오후 2시 들어서면서부터 한화콘도~미시령 터널 요금소 2㎞ 구간 오르막길에 차량이 뒤얽혀 한때 속초에서 미시령을 터널을 벗어나는데 6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극심한 정체를 빚었고 결국 도로를 전면통제해 인근 진부령이나 한계령과 영동 고속도로로 우회시켰다. 하지만 대관령 한계령 진부령 역..
2010.03.01 -
속초 고성 양양 또 폭설 내려.....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3.1절 아침 속초 고성 양양 인제에는 대설경보와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2월 마지막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영동지방은 주말 오후부터 내리던 빗줄기가 새벽이 되면서 부터 눈으로 변해 3월 1일 아침에는 15cm 이상의 눈이 내렸다. 많은 눈이 내리고 있지만 신속한 제설 작업으로 인해 시내 도로의 소통은 원활한데 반해 미시령 관통도로와 진부령과 만나는 용대리와 한계령과 만나는 병목 구간은 주말 연휴를 끝내고 돌아가는 차들로 인해 차량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내린 눈은 지난번 70cm가 넘게 내렸던 폭설이 채 녹기전에 내린 탓에 큰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폭설을 견뎠던 아파트 주변의 나뭇가지 위에 또 눈이 가득 쌓였다. ..
2010.03.01 -
정말 개가 웃을 수 있을까?
지난 해 여름에 보았던 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청호동 이주 문제로 몇 사람을 만나보기 위해 청호동 아바이 마을을 들렀을 때 이야기다. 청호동을 관통하는 도로가 생기면서 남아있는 청호동 사람들을 이주하기 위해 속초시에서는 이주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곳에 사는 마을 사람들은 실향민의 꿈이 서린 청호동 아바이 마을을 보존하고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청호동은 6.25의 아픔을 간직한 실향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이루어진 마을로 예전 갯배를 타고 속초 시내를 왕래하곤 했었다.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지금도 국내나 해외에서도 갯배를 타기 위해 많은 사람이 들리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실향민 1세대들은 사람들이 개발 논리를 앞세워 옛것을 너무 쉽게 버..
2010.02.23 -
앙상했던 어미개 잘 자랐습니다.
지난 해 가을 고향에 있는 어미 진돗개 이야기 '눈물겨운 어미개의 모정'이라는 글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습니다. 풍산개 아빠와 진돗개 어미 사이에 여덟 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그중 한 마리는 낳자 마자 죽고 일곱 마리의 새끼들이 남았었습니다. 다행히 남은 일곱 마리의 강아지는 건강하게 잘 자랐는데 시도 때도 없이 젖을 빨아대는 새끼들 때문에 점점 야위어 가는 어미개를 보며 팔순 아버지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추석이 일주일 남았을 무렵 고향에 갔다 야윈 어미개의 모습을 보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었습니다. 사료와 함께 생선을 푹 삶아 주는 데도 자꾸 살이 빠져 걱정이라는 팔순 아버지는 농사일만 아니면 젖을 떼고 우유를 먹이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결국 추석이 지난 얼마 후 어미를 위해 새끼들을 모두 마을..
2010.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