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울며 깨는 아이...야제증상

2008. 1. 5. 12:23편리한 생활정보

하루 밤에 서너 번씩 울면서 깨는 아이를 보는 엄마는 괴롭다.
잠을 자지 못해 몸이 힘든 것은 차치하고 아이가 잠을 못자고 힘들어 하니 마음이 편치 않다.
병원을 찾아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니 불안하기만 하다.

‘야제(夜啼)’라는 이런 증상은 크게 네 가지 원인이 있다.

몸이 추워지면서 배가 아픈 경우, 몸에 열이 있을 때, 입안에 염증이 있는 경우와 낮에 놀란 것이 원인이 돼 밤에 깨는 경우다.

아이가 말하게 되면 구내염으로 인한 증상은 쉽게 판단할 수 있지만 나머지 증상은 엄마가 원인을 찾기 어렵다.

한기를 느끼고 배가 아파 우는 아이는 대개 얼굴이 창백하고 입술이 파랗다. 배가 몹시 차며 허리를 구부리고 운다.

또 어린이는 어른보다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므로 잘 때 춥다고 느껴 깨서 울기도 한다. 몸의 열로 인해 울면 얼굴이 붉고 땀을 많이 흘린다. 당연히 가슴도 갑갑하고 울 때 몸을 뒤로 젖히게 된다.

이런 아이의 열은 심열(心熱)과 담열(痰熱)로 구별해 치료한다.
낮에 놀란 일이 있어도 밤에 깨어 울게 된다. 낯선 사람을 보았거나 큰 소리에 놀랐던 아이가 밤에 꿈을 꾸면서 우는 것으로 보면 된다.

자지러지듯 큰소리로 울고 양 눈을 부릅뜨기도 하며 미간이 푸른색을 띄기도 한다. 이런 야제증은 원인만 잘 파악하면 치료하기가 쉽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면 밤에 울면서 잠 깨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신 자다가 깨서 기침을 발작적으로 10분 이상 하면서 부모를 놀라게 하는 아이가 있다.

심한 기침을 하고 토하기 까지 하면 잠자다 깬 부모가 응급실로 뛰어가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후비루 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

감기나 비염으로 인해서 콧물이 나는 아이들이 잠을 잘 때에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 기도로 들어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런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콧물이므로 비염이나 감기를 치료하면 된다.

또 예민한 아이는 바스락거리는 소리에도 잘 깨고 잠자리에 코피를 흥건히 흘리기도 해서 엄마 아빠를 놀라게 만든다.

몸에 열이 너무 많아 나타나는 문제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아이는 소화기가 긴장되어 조금만 뛰거나 울어도 잘 토한다. 소시호탕이나 마행감석탕 등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황치혁ㆍ황앤리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