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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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원 당선되려면 1억 사실일까?
며칠 전의 일이다. 그동안 기초의원에 출마한다고 종종 이야기 하던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년에 치뤄지는 기초의원 선거에 나가려고 현역의원인 친구에게 전화 통화를 하다 화가 나서 전화를 했다는 것이었다. 후배는 기초의원 출마 자격에 대해 기본적인 사항을 알고 있었고 그에 준해서 자신이 태어나서 한번도 떠나보지 않은 고향에서 꿈을 펴보려고 준비해왔다. 출마의 기본 자격으로 보면 누구나 선거에 입후보 할 수 있다. 25세 이상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피선거권이 있는자, 출마하려는 지역에서 60일 이상 거주하고 주민등록 이전이 되어 있어야 하고 또 50~100명의 선거권자의 추천만 충족되면 누구나 기초의원 선거에 입후보 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물론 피선거권이 없는 사람은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금치산선..
2009.08.13 -
토사로 입원한 아버지가 통마늘을 찾은 이유
벌써 고향을 떠난지 15년이 넘었다. 해가 거듭될수록 점점 고향이 그리워지고 그때 있었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한다. 어제는 아는 사람이 상한 음식을 잘못 먹고 병원에 입원해서 문병을 다녀왔다. 문병을 가서 상한 음식을 먹고 누워있는 환자를 보니 문득 이곳에 이사오기 전 고향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88서울 올림픽이 끝난 이듬해 결혼을 하고 첫애를 낳았을 무렵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아버지는 동네 사람들과 산림가꾸기 사업을 다니시곤 했는데 일을 하다 운좋게도 작은 산삼 네 뿌리를 캔적이 있었다. 함께 일하러 간 사람들이 팔면 돈이 된다는 말을 하셨지만 모두 손주들을 위해서 내놓으셨다. 그런데 산삼을 달여 먹은 아들이 갑자기 귀가 퉁퉁 부어 올랐다. 놀라 바로 옆 약재상에 달려 가니 아이에 비..
2009.08.12 -
'담배 피우지 마' 했다가 봉변당한 할머니.
지난 토요일 오후의 일이다. 만난지 꽤 오래된 후배로 부터 전화가 왔다. "형님, 주말인데 뭐 하세요?" "응,,어제 과음을 해서 아직도 골골하고 있어.." "그럼 조금더 주무시고 부두로 나오세요....낚시를 하고 있어요...." 비몽사몽 전화를 끊고 한 시간 가량을 더 자다가 일어나서 부두로 나갔다. 워낙 술을 좋아하는 후배라 낚시는 뒷전이고 벌써 술파티가 벌이지고 있었다. "이궁,,,또 술이냐?...." "하하하....형님, 쉬는 날이 주말 밖에 없는데 좋아하는 술을 마다할 수는 없죠....." 그렇게 시작된 술판이 새벽 두 시까지 이어졌는데..... 어제 후배가 해준 충격적인 이야기가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이 방학중이지만 보충수업과 밤늦게 까지 학교에서 야자를 하는데 학생들이 ..
2009.08.10 -
오도 가도 못하고 바다에 떠 있는 여객선 왜?
토요일 오후 후배로 부터 전화가 왔다. 낚시를 하고 있다며 등대 있는 곳으로 나오라는 것이었다. 본지도 오래되었고 오랜만에 낚시를 할 요량으로 후배가 있는 곳으로 나가 보았다. 그런데 막상 가 보니 이미 낚시를 접고 혼자 캔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갯바위에서 푸른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오랜만에 마시는 맥주맛은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다. 그런데 멀리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한 척이 보였다. 처음에는 속초항에서 자루비노를 오가는 동춘항인줄 알았는데 두 시간이 지나도록 배가 꼼짝을 하지 않았다. "아니, 저 배가 왜 움직이나 않는거냐?" "아직 몰라요?....저 배 오도 가도 못하는 여객선이잖아요..." "지난 7월 28일 취항식을 하고 일본 니가타와 러시아 자루비노의 첫 운항을 마치고 지난 2일 밤 속초항으로 돌..
2009.08.09 -
날마다 야수교 기상나팔 소리를 기다리던 이유
요즘 다음 뷰에 군대 이야기로 한창 주목을 받고 있는 악랄가츠님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고 있다. 그외 펜펜님이나 털보아찌님도 재미있는 추억의 군대이야기를 속속 꺼내놓고 계시는데 그럴 때 마다 나는 고향생각이 나곤 한다. 내 고향은 군부대와 군인들이 많은 홍천이었는데 사방이 부대로 둘러쌓여 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대가 많았다. 지금은 주변에 부대가 있으면 땅값이 떨어진다는 경제논리에 길들여져 있지만 그때는 부대가 있다는 것이 너무도 고마웠다. 당시 세뇌를 당하듯 반공교육이 엄했던 시절이라 부대가 많아 간첩이 침투할 일이 없으니 다행스럽다고 생각하곤 했다. 그중 집에서 5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야수교가 있었는데 오늘은 야수교에 얽힌 추억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야수교는 야전수송교육단을 줄여서 하는 ..
2009.08.08 -
피서지에서 친구와 오줌을 마신 사연
요즘 산과 바다 계곡 어디를 가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피서가 절정을 이루고 있지만 올해는 이상 기온 때문에 물놀이를 즐길 때 추위를 느낀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나 저온현상으로 농작물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보도를 들을 때 마다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피서철이 한창일 때 피서지에 사는 사람들은 되도록이면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다. 물론 친척이나 지인들이 찾아오는 경우라면 할 수 없이 바다나 산으로 가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집에서 조용히 피서를 즐기곤 한다. 왜냐하면 사람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피서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특별한 일을 제외하고는 되도록 차를 몰고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 가는 곳 마다 차량이 지정체되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데다 그 속에 함께 묻..
2009.08.07 -
갑자기 자주 꾸는 꿈 혹시 병이 아닐까?
요즘 부쩍 꿈을 자주 꾼다. 한동안 꿈을 꾼적이 없었는데 근래에 들어 꿈을 꾸는 빈도 수가 몰라보게 많아졌다. 갑자기 꿈을 꾸는 횟수가 많아지고 꿈을 꾸고 나면 개운하지 않은 것이 혹시 몸에 이상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어릴 적에 밤새도록 악몽에 시달리는 꿈을 꾼 적이 있다. 강도에 쫓기거나, 절벽에서 추락하거나, 총알이 뒤통수로 계속 날아오는 꿈을 꾸곤 했었다. 그럴 때 마다 어머니는 키가 크느라 그런 것이라 했지만 꿈을 꿀 때 마다 마치 가위눌린 것처럼 꼼짝하지 못하고 식은 땀을 뻘뻘 흘렸다. 심지어는 탱크 바퀴가 내 몸 위로 지나가는데 꼼짝하지 못하고 소리만 지르다 깨어나는 경우도 있었다.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청소년기가 지나자 악몽이 사라졌다. 2~30대에는 간혹 꿈을 꾸면 그것이 현실이..
2009.08.02 -
고향에서 온 찰옥수수 직접 삶아보니.....
해마다 이맘때면 고향에는 옥수수가 지천으로 널리곤 했습니다. 특히 고향 홍천에는 가는 곳 마다 옥수수를 많이 심었는데 요즘은 옥수수 축제를 열만큼 지역 특산물로 효자노릇을 한다고 합니다. 내가 어렸을 적 그러니까 벌써 40년이 훌쩍 넘었을 그때도 지금처럼 집집마다 옥수수를 심곤 했습니다. 물론 그때야 먹을 것이 없어서 허기를 채우느라 옥수수를 심었고 지금은 건강식품으로 또는 추억의 음식으로 많이 재배를 한다고 합니다. 먹을 것이라고는 보리밥과 옥수수 밖에 없던 시절 검정 고무신을 신고 놀다 들어오면 가마솥에 어머니가 쪄놓은 옥수수가 그득하거나 감자와 함께 버무린 범벅이 놓여있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그 맛이 가장 맛있고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저 또한 객지에서 살..
2009.08.01 -
당구장을 급습한 경찰 이유를 알고 봤더니.....
요즘 동해안은 이상기온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늘 흐린 날씨 탓에 피서철 대목을 노리던 상인들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는데 피서를 온 사람들도 바닷물에 몸을 담그지 못할 정도를 한기를 느껴 바닷물에 들어가기를 꺼릴 정도 입니다. 어제 모처럼 펜션을 하는 친구를 찾아 갔을 때에도 방이 절반은 비어 있더군요. 예전에 절반도 미치치 못하는 예약 때문에 근심이 많은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서울에서 온 손님과 가리비 구이로 술 한잔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세번째 친구집을 찾는다는 손님은 동해안 맑은 물과 싱싱한 횟감에 술 한잔 하는 맛에 자주 온다고 합니다. 친구와 나이도 똑같아 친구처럼 지낸다며 내게도 소개를 시켜 주었습니다. 술 한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건너편에 있는 당구장에 ..
2009.07.29 -
여름 피서철이면 생각나는 천막 영화관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었다. 이맘 때면 이곳 동해안을 찾는 사람들로 도로는 주차장이 되기 일쑤다. 이런 날 차량을 끌고 이동할려면 곤욕을 치루곤 하는데 이럴 때 마다 어릴 적 여름날이 생각나곤 한다. 1970년대 초에는 바캉스나 피서라는 말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기껏해야 동네 어른들이 계곡이나 강변에서 즐기는 천렵이 고작이었는데 이런 여름날 가장 시원한 피서는 바로 천막 영화관이었다. 당시에는 시골 마을에 왜 천막 영화관이 들어왔을까 늘 궁금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주변에 군부대가 많고 하천이 워낙 넓어서 영화관을 설치하게에 최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시에 국민학교 앞 너른 강변에 천막을 치기 시작하면 동네 아이들은 영화를 볼 기대에 부풀곤 했고 중학교 고등학교 다니는 형들은 몰래 영화관에 들어갈 궁..
2009.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