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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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 아저씨가 애지중지하던 오리 목을 친 까닭
아내는 쇼핑센타 안에서 작은 의류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곳에는 연세가 많은 경비 아저씨 한 분이 계신다. 올해 일흔 다섯인 아저씨는 고령인데도 불구하고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을 갖고 사는데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이어서 쇼핑 상가내의 상인들이 모두 좋아한다.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들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는 성품 탓에 가끔은 이런 착한 심성을 이용해 주변 사람들이 돈을 꾼 후 갚지 않아 애를 먹는 모습을 종종 보곤 한다. 놀면 게을러 진다는 경비원 아저씨 취미는 낚시와 동물 키우기 경비일을 하지 않는 날에는 바닷가에 나가 낚시를 즐기곤 하는데 대부분 잡은 고기는 늘 이웃에게 나누어 주곤 한다. 또 화초를 좋아해 집안 마당에는 포도나무며 키위 감..
2010.08.23 -
일요일 최악의 교통지옥을 경험하다.
어제는 처서를 하루 앞둔 일요일 이었습니다. 그동안 고향에 계신 아버지를 뵌지 오래 되었고 또 서울에 물건을 하러 가는 아내 일도 도울 겸 겸사겸사 길을 떠났는데 그야말로 최악의 교통지옥을 경험했던 하루 였습니다. 예년 같으면 벌써 피서가 끝나고 한산할 때지만 올해는 폭염과 열대야 때문에 해수욕장 개장을 30일까지 연장한다는 소식 때문일까요? 일요일이었던 어제는 고속도로가 마비될 정도로 극심한 정체 때문에 서울까지 무려 7시간이 걸렸습니다. 평소에 2시간 30분이면 넉넉하게 도착할 수 있는 곳이고 서울 양양 고속도로 구간 중 동홍천 구간이 개통되고 또 미시령 터널을 지나 용대리 구간이 4차선으로 확포장되어 극심한 정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현실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처음 신호등에서 꼬리를 물..
2010.08.23 -
해수욕장으로 피서온 강아지 등대
예전 같으면 벌써 해수욕장이 폐장을 했을 때인데 올해는 처서가 목전인데도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어제는 올들어 가장 무더웠던 하루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정도로 무더웠는데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합니다. 작열하는 태양....도로 위를 그냥 걸을 수 없을 만큼 푹푹찌는 날씨 때문에 점심은 콩국수로 때우고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에어컨이 없는 사무실은 그야말로 찜통이라서 일찍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사무실에서 나와 차에 오르니 차는 그야말로 한증막이 따로 없습니다. 차안에서 쏟아지는 뜨거운 열기에 숨을 쉴수가 없더군요.... 잠시 후 차에 올라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그곳은 속초시 영랑동에 있는 등대해수욕장인데 동명항에서 등대를 돌아 해변길로 오다보..
2010.08.22 -
치과를 바꾼 후 알게 된 사실들....
어릴 때나 지금이나 살면서 가장 가기 싫고 두려운 곳이 병원이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치과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물론 병원에 가기 좋아서 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그중에 유독 치과에 가는 것이 두려운 것은 초등학교 때 마취주사도 없이 치료를 받다 신경을 건드려 며칠을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 때문인지 몰라도 늘 치과에 가지 않으려고 참다가 병을 키우곤 했다. 부모님중 어머니가 치아가 안좋으셔 일찍 틀니를 하셨었는데 나 역시도 유전적인 기질을 물려 받은 탓인지 치과를 자주 들락날락 거렸다. 원래 치아가 좋지 않은 탓도 있지만 평소 치아관리를 잘못해 나이 오십에 벌써 일곱개의 치아를 발치했다. 그중 한 개는 신경치료와 함께 금으로 보철을 하고 한 개는 아말감 보철을..
2010.08.20 -
해당화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 화진포 호수 풍경
올 여름 동해안에는 폭염과 열대야 덕분에 예년에 비해 많은 피서객들이 몰려 들었다. 경포해수욕장을 비롯한 낙산해수욕장 속초해수욕장을 비롯해 백도와 삼포 송지호를 비롯해 최북단 화진포 해수욕장 까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그중 호수와 해수욕장이 잘 어우러진 화진포 해수욕장은 주변에 볼거리가 많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곳이기도 하다. 옛날 김일성 별장으로 불렸던 화진포의 성을 비롯해서 이승만 대통령 별장과 이기붕 별장도 함께 둘러볼 수 있을 뿐만아니라 2001년 개관 패류박물관으로 개관한 후 2004년 5월 선박 모양의 어류박물관을 개관해 동해안 최대 종합 어류 박물관이 된 화진포 해양박물관을 관람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피서 막바지에 이른 어제는 고교 졸업 후 처음 동해안으로 피서를 온 ..
2010.08.18 -
쓰레기장이 된 아파트 현관 지붕
월요일 아침 상쾌한 기분으로 출근을 했다. 함께 근무하는 형님이 경매장에 나간 사이 사무실 청소를 하고 나니 금새 옷이 흠뻑 젖었다. 말복이 지났지만 아직 낮기온은 30도를 오르내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오듯 한다.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을 겸 집으로 향했다.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집에 도착해 샤워를 하고 아예 점심식사를 한 후 다시 사무실로 가려고 집을 나섰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걸려고 하는데 한통의 전화가 왔다. 택배기사로 부터 온 전화였는데 어제 오후에 집에 들렀는데 아무도 없고 전화도 받지 않아 경비실에 맡겼으니 찾아가라는 전화였다. 며칠 전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한 압력밥솥이 사흘만에 도착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경비실로 걸어갔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내려가다..
2010.08.17 -
살아있는 듯한 돌두꺼비 한 마리......
오며 가며 가끔 들리는 음식점이 있다. 그곳은 가을동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양양군 손양면 상운리의 상운 초등학교 옆에 있는 막국수 전문점인데 작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봉평에서 가져온 메밀로 만든 막국수라서 맛이 담백해서 들리곤 하는 집이다. 동해고속도로 하조대 인터체인지가 생기면서 동호리 해수욕장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우회도로를 만들어서 올 여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 갔다고 한다. 이 음식점 사장님은 손재주가 남달라서 식당에 직접 만든 작품들이 많은데 그것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살아있는 듯한 돌두꺼비다. 주방쪽 선반 위에 떡 버티고 있는 돌두꺼비는 마치 두꺼비를 박제해 놓은 듯하다. 잔뜩 웅크리고 있다 금새라도 펄쩍 뛰어 오..
2010.08.16 -
노랗게 변해버린 두통약 왜 그런가 했더니.....
해마다 이맘 때면 관광지에 사는 사람들은 무척이나 피곤합니다. 피서를 오는 친구나 가족 그외 지인들을 접대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파김치가 되기 일쑤입니다. 어제는 피서가 막바지에 이르러서 그런지 4팀이 찾아와 곤욕을 치렀습니다. 다행히 한 친구는 일 때문에 못오고 다른 친구들과 지인은 얼굴도 보지 못했습니다. 미리 약속을 하고 오는 친구들이라면 시간을 조정해서라도 만날 수 있었을텐데 갑자기 찾아오다 보니 시간이 겹쳐 그냥 돌아가고 한 친구와 주문진 해변에서 새벽 두 시 까지 회포를 풀었습니다. 미리 친구가 잡아놓은 추어탕과 다슬기 해장국을 먹고 주문진 어시장에서 회를 떠서 야경이 아름다운 백사장에서 마시는 술맛이 참 좋더군요. 그런데 유리 술잔이 아닌 큰 종이컵으로 마시다 보니 술에 대중이 없어 평소 보..
2010.08.13 -
아내에게 시원한 망사 속옷을 선물했더니....
살면서 갑자기 안하던 짓을 하면 뜻하지 않은 오해를 사기 마련인가 봅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지 궁금하시죠? 아내에게 뜬금없이 망사 속옷을 선물했다 핀잔을 들었던 사연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아내와 저는 결혼 22년차입니다. 큰 아들이 6월에 군대에 갔고 작은 아들은 고3 수험생입니다. 결혼해서 지금껏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아직 내 집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면에는 말못할 사연이 많은데 머피의 법칙처럼 하는 일마다 제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아동복 대리점을 시작할 때에는 인테리어를 끝내고 개업을 3일 앞둔 시점에 본사가 사라져버려 보증금과 함께 투자금액을 몽땅 털렸고 어렵게 시작했던 학원은 건물이 경매로 낙찰되면서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어렵사리 돈을 모아 새로 시작하려는 일들이 줄줄..
2010.08.10 -
오징어의 화려한 변신 신기해....
한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맘 때면 동해안에는 오징어가 지천이었는데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농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동해안 수온이 예전보다 2~3도 낮아 오징어 어군이 형성되지 않아 오징어 값이 치솟고 있다고 한다. 예년보다 비싼 오징어 때문에 관광객이나 피서객들은 지갑을 열기 두려울 정도인데 만원에 6~10 마리 정도 하던 것이 지금은 2~4마리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저온 현상 때문에 텅비었던 해수욕장은 올해는 폭염과 열대야 때문에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는데 해마다 피서철에 맞춰 맨손으로 오징어 잡기 행사를 하는 장사항도 비싼 오징어 때문에 예년에 비해 많은 예산이 들었다고 한다. 속초하면 떠오르는 것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징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마음 편히 ..
2010.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