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도락구를 다시 보다
어릴 적 우리 집은 도로가에 살았다. 집 옆에는 마을에서 가장 큰 미루나무가 있었고 2차선 비포장 도로에는 늘 군용차들이 달려 먼지를 뒤짚어 쓰기 일쑤였다. 집 아래 군인들 운전연습을 하는 야수교가 있어 아침 저녁으로 군인차 수십 대가 오르내리곤 했는데 그때 마다 차를 타고 싶은 욕심에 '태워주세요' ' 태워주세요' 하며 외치다 안되면 '군바리' '군바리' 하고 놀리기도 했다. 뜻도 모르고 놀려대던 그말에 깃발로 수신호를 하던 신병들이 화를 내었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던 사병들의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당시에는 일반 차를 구경하는 것이 힘들었고 하루에 두 번 오르내리던 합승(지금의 25인승 만한 버스)만이 운송수단의 전부였었다. 그때 마을에서 가장 잘 사는 친구네 집에 도락구를 갖고 있었는데 으스대는 친..
2008.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