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부부 노송 잘려 나가다
속초 장사동에서 고개를 넘어가면 고성군 용촌리 마을이 나온다. 이곳은 예로 부터 울창한 노송들이 잘 어울어진 마을로 벼농사를 많이 짓던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그중 이 마을을 대표하는 것은 120년이 넘은 노송이었다. 그것도 한 그루가 아니고 두 그루가 나란히 서있어 부부노송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런데 몇해 전부터 시름시름 앓더니 한 그루가 죽어 버렸다. 죽은 이유는 바로 재선충 겉으로 드러나지 않던 소나무 재선충이 속까지 침범해 더 이상 살릴 수 없었다고 한다. 군에서는 마지막 남은 소나무 한 그루를 살리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손을 써 보았지만 이미 재선충이 침입해서 그런지 아니면 잘려 나간 한 그루를 그리워 하다 말라죽은 것인지 시름시름 앓다가 남은 한 그루마저 회생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
2008.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