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복용시 주의해야할 점

2008. 2. 14. 15:30편리한 생활정보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억제하며 열을 내린다. 혈전생성 억제효과로 심장병과 뇌졸중은 물론 결장암과 습관성 유산.노인성 치매.백내장까지 예방한다.' 현대판 만병통치약으로 불리우는 아스피린의 약리 작용이다.

의약품 판매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에서도 의사처방 없이 자유롭게 구입가능할 정도. 현재 국내에서 시판 중인 아스피린류 진통소염제만도 수백가지가 넘는다.

그러나 편리한 만큼 약화(藥禍)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약도 바로 아스피린이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속이 쓰리고 아픈 위궤양. 심하면 위장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아스피린은 가급적 식 후 30분이내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공복시 아스피린 복용은 궤양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 미세입자로 코팅되어 위장 내에서 녹지 않고 소장에 내려가 흡수되도록 제조된 아스피린도 시판 중이므로 참고 할 만 하다.

위장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약사나 의사에게 아예 아스피린과 함께 위장 보호제를 처방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액을 굳지 않게 만드는 아스피린 특유의 항혈소판 작용도 알아둬야 한다.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약도 바로 아스피린이다. 아스피린 복용이 지혈작용을 방해, 수술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에서 월경이나 출산을 앞둔 여성도 가급적 아스피린 복용을 삼가야 한다.

그러나 가장 조심해야 할 대상은 어린이들이다. 16세이하 어린이가 독감이나 수두에 걸렸을 때 열이 나고 아프다고 함부로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드물지만 뇌와 간에 라이증후군이란 치명적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속쓰림과 출혈이 걱정되거나 어린이들의 진통.해열엔 아스피린 대신 타이레놀이 권할만 하다. 속쓰림도 적고 라이증후군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아스피린의 본고장 유럽과 달리 미국에선 타이레놀이 아스피린보다 많이 팔리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타이레놀은 간이 나쁜 사람에게 해로울 수 있으며 진통.해열.소염작용을 모두 지닌 아스피린과 달리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작용이 미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타이레놀이 좋은 두통약은 될 수 있어도 관절이 심하게 붓고 아픈 몸살감기엔 아스피린만 못하다는 지적을 받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오렌지주스나 우유로 아스피린을 먹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위장내에서 아스피린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 아스피린은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물과 함께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5세이하 어린이가 성인용 아스피린을 서너 알 이상 과량복용할 경우 위독할 수 있다. 이 땐 물을 먹인 다음 구토제나 손가락을 이용해 토하게 한 뒤 병원으로 옮기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