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에게 술은 어떤 영향을 줄까

2008. 2. 14. 15:27편리한 생활정보

술은 인간 뿐 아니라 많은 영장류가 즐겨 먹는 기호식품이다.

인류와 가까운 원숭이 등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술은 물론 홍차나 커피 등을 몹시 좋아한다고 한다. 이들 영장류는 야생에서 우연히 만들어진 자연 발효주를 맛본 뒤, 그 맛에 반해 계속해서 술을 찾아다녔다는 그럴싸한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술, 즉 알코올은 강력한 기형 유발 물질이다. 따라서 임신이라는 원초적인 멍에를 짊어지고 있는 여성의 음주는 태아에겐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임신 기간에 많은 양의 술을 마실 경우에는 `태아 알코올 증후군'으로 기형아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 이 증후군은 산전 또는 산후에 태아의 발육을 떨어뜨려 저능아, 행동이상, 안면기형, 심장기형 및 비뇨기 계통의 이상을 초래한다.

어떤 이는 지금까지 임산부가 어느 정도 알코올 섭취할 때 태아가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규명된 바가 없다고 주장한다. 또 임신 초기에 한두 차례 정도 폭음을 한 경우에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보고를 내밀기도 한다.

그러나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매지 말라'는 속담이 있듯이 태아의 기형유무를 떠나 임산부는 가능한 알코올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 영장류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 1백20g의 알코올을 매일 투여했을 때 안면기형이나 중추신경에 이상이 있는 자손이 태어났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매일 음주를 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자주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것은 확실히 선천성 기형 또는 발육 이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알코올은 기억력과 자기제어 능력도 크게 떨어뜨린다. 따라서 임신기간이 아니라 할지라도 다량 또는 장기간의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미국의 유명한 여배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나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베티 포드 등이 알코올 중독 때문에 여러 차례 병원 신세를 진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임신을 하려는 여성은 알코올에 관한 욕구를 금고에 넣고 그 열쇠를 강물에 버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