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정부가 서민을 위한 정부였다고?

2008. 1. 29. 09:37세상 사는 이야기

우연히 서울에서 만난 친구와 술 한잔하다 싸움이 벌어졌다.
물론 친구와 내가 싸운 것이 아니라 옆에서 술 마시던 사람 둘이.....
술이 거나하게 취한 두 사내....예나 지금이나 정치얘기 하다보면 싸움이 종종있기 마련이지만
견해가 다르면 서로 의견 합치가 잘 안된다. 극과 극의 상황이 오래가다 보면 언성이 높아지고
급기야는 싸움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마치 국회에서 몸싸움을 하는 정치인을 보는 것 같은.....
싸움의 요지는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틈새에서 서로에 대한 공과를 놓고 설전을
버리다 결국 싸움으로 번진듯하다.
한 사람은 노무현 정부가 결코 서민을 위한 정부는 아니었으며 서민들의 힘으로 대통령이
되었지만 서민의 등골만 휘게 만들었다는 것이고 또 한 사람은 그래도 개혁하려는
개혁정신은 역대 최고라며 개혁을 하다 보면 누군가는 희생해야 한다며.....
절대 보수가 나라를 다스리면 안된다는 이야기....
이미 심판은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술좌석에는 갈 정부와 올 정부에 대한
의견이 술안주로 올라오곤 한다.
싸움을 보면서 나는 어떤 쪽일까?.....굳이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개인적인 소회를
말하자면 나도 결코 노무현 정부가 서민을 위한 정부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친기업적인 정부도 아니었으며 참 어정쩡한 정부.....
개혁이라는 주제로 칼만 휘두르다 저혼자 제풀에 꺽인 정부라고 생각한다.
이상과 현실은 너무나 다른데.....그 이상을 쫒다 현실에서 팽을 당한 정부.....
나는 시골에 사는데 시골 사람 삼삼오오 모이면 이런 말들을 한다.
부동산 투기를 잡는 것은 좋은데 ....강남사람 잡는다는 부동산 정책의 불똥이
엉뚱하게 땅팔아 대학 등록금 대려는 농촌 사람의 돈줄마저 꽁꽁 묶어버렸다고....
농한기에 마땅한 수입원이 없는 시골에서 대학등록금과 대학생 생활비를 댄다는 게
아직도 엄청 힘들다는 것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거기에 등록금 마저 인상된다니....천만원 등록금 시대라는데
시골에서 땅팔지 않고 그 큰 목돈을 어디서 구할 수 있겠는가
은행에서도 시골땅은 공시지가가 낮아서 애덜 껌값 밖에는 쳐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서울은 경기가 좋은가?.....큰 틀의 경제는 잘 굴러가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서울 동대문 남대문의 밤거리를 나가보라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상인들
그리고 도매를 하는 사람들을 붙잡고 요즘 경기가 어떻소 하고 물어보시라
열이면 아홉 ...자 죽겄소 한다......IMF 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고 한다.
주변 식당이나 포장마차를 들러보라 .....물가는 천정부지에 장사는 더 안된다고 난리다.
그 사람들 사업자금 하다못해 돈백만원 은행에서 대출받기 힘들어 대부업으로
몰려든다고 한다....한동안 연예인들이 광고로 나오던...그곳에 전화하는 순간
이자의 고통에서 헤어나기 쉽지 않다고 한다.
나는 노무현 정부가 잘한것도 분명 많다고 생각한다....그렇지만 그가 가장 염두에 두었어야 할
서민들의 안정에는 실패했고 그 결과로 선거에서 또한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고 생각한다.
이점 이명박 정부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보수든 개혁이든 참여든 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노력과 서민의 생활이 좀 더 나아지도록
배려하고 힘써야 비로소 든든한 후원군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참 구닥다리 같은 케네디의 말이 생각난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
꼭 그리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