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8)
-
'담배 피우지 마' 했다가 봉변당한 할머니.
지난 토요일 오후의 일이다. 만난지 꽤 오래된 후배로 부터 전화가 왔다. "형님, 주말인데 뭐 하세요?" "응,,어제 과음을 해서 아직도 골골하고 있어.." "그럼 조금더 주무시고 부두로 나오세요....낚시를 하고 있어요...." 비몽사몽 전화를 끊고 한 시간 가량을 더 자다가 일어나서 부두로 나갔다. 워낙 술을 좋아하는 후배라 낚시는 뒷전이고 벌써 술파티가 벌이지고 있었다. "이궁,,,또 술이냐?...." "하하하....형님, 쉬는 날이 주말 밖에 없는데 좋아하는 술을 마다할 수는 없죠....." 그렇게 시작된 술판이 새벽 두 시까지 이어졌는데..... 어제 후배가 해준 충격적인 이야기가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이 방학중이지만 보충수업과 밤늦게 까지 학교에서 야자를 하는데 학생들이 ..
2009.08.10 -
김연아 경기 요양원 할머니 할아버지의 반응은?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노인 요양원에서 실습을 하였습니다. 요양사 교육원에서 이론 수업이 모두 끝나면 노인 요양원이나 재가시설에 파견되어 현장실습을 하게 되는데 처음 가본 노인복지 요양원은 많이 낯설어 보였습니다. 일행 5명과 함께 실습을 나간 요양원은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 시설이 좋고 아주 깨끗했습니다. 여자들은 2층 할머니가 계시는 곳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남자들은 3층의 할아버지가 계시는 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날은 요양원 방마다 있는 화장실 청소를 시작으로 점심식사 배식과 식사 도우미 그리고 말벗하기 등을 하는데 무엇을 해야할지 알지 못해서 답답하고 힘이 들었습니다. 요양보호사가 시키는 일만 하다보니 늘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틀째는 어제 보고 배운 것들을 다시 하다보니 일도 빨라지..
2009.03.30 -
쑥 팔러 와 죽고 싶다는 할머니 사연을 들어보니...
요즘 주변에는 참 우울한 소식들이 많이 들려옵니다. 다 경기가 안좋아서 그려려니 하면서도 마음 한 켠이 무너져 내리곤 합니다. 어제는 할머니 한 분이 가게로 쑥을 팔러 오셨습니다. 갑자기 날이 추워져 나오던 쑥도 얼어붙을 추운 날씨에 쑥 한 봉지를 뜯어 팔러 다니시던 할머니.....그런데 몸을 아주 심하게 떨고 계셨습니다. 왜 그러시냐고 물으니 가끔 그렇다며 별일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마침 옆에 있는 떡집에서 사온 떡을 드리니 아주 잘 드셨습니다. 그런데 떡을 드시다 말고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시며 '죽어야 하는데....죽어야 하는데'라는 말을 되풀이 하셨습니다. 필시 무슨 곡절이 있으신 것 같은데 그저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셨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 꺼낸 말을 들어보니 할머니 상황이 매우 안좋아 보였습..
2009.03.27 -
아내가 낡은 재봉틀을 버리지 않는 이유....
아내에게는 연도를 짐작할 수 없는 낡은 재봉틀이 하나있다. 70년은 족히 넘었을 이 재봉틀은 어머니가 할머니에게서 물려 받았던 것을 아내가 다시 물려 받았으니 3대를 물려 받은 유품인 셈이다. 할머니는 어머니가 시집오기 전에 군부대 옆에서 장사를 하실 때 재봉틀을 샀다고 한다. 이불이며 옷이며 동네 사람들이 맡긴 일감을 수선해주고 옷이 터진 군인들 군복을 꿰매주시기도 하셨는데 어머니가 시집오면서 어머니에게 물려주셨다고 한다.1960년대 초반 비포장도로 옆 초가집에 살 때 어머니는 할머니가 하시던 것처럼 재봉틀로 마을 사람들 이불이며 옷들을 수선해주시곤 하셨다. 낮에는 농사일로 저녁에는 할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아들 사형제의 옷을 만드느라 밤늦도록 호롱불 아래 재봉틀을 돌리곤 하셨다. 당시 마을에는 보따리상..
2009.03.22 -
약물중독에 빠진 독거노인 이유를 알고 보니...
요즘 저녁시간이면 요양보호사 수업을 받느라 몸이 녹초가 되곤한다. 대부분 낮에 요양원에서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주경야독 아주머니들이 대부분인데 수업에 대한 열성이 대단하다. 수업 중간중간에는 요양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주 접하는데 들을 때 마다 봉사의 마음이 없다면 오래 지속할 수 없는 직업이라는 것을 느끼곤한다. 요양원 교육원의 강사들은 대부분 현재 노인요양원이나 복지관에서 근무하는 분들이라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해주는데 오늘은 약물 오남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현재 병원에 입원하신 할머니 이야기를 해주었다. 독거 노인으로 재가서비스를 받고 있던 할머니가 갑자기 턱관절이 자꾸 빠져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그런데 수술을 받고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턱관절 윗쪽이 무너져 내렸다고 한다. 다..
2009.03.06 -
시장 할머니가 계란을 세일한 까닭은?
요즘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폭설이 내린 후 푸근하다 싶으면 갑자기 한파가 닥쳐오기도 하고 또 봄 같은 날이 이어지고도 한다. 이렇게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는 건강관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며칠 전의 일이다. 그동안 푸근했던 날씨에 갑자기 기습한파가 닥친 날 재래시장을 찾게 되었다. 사실은 시장 위쪽의 달동네를 찾아가던 길이었는데 너무 춥고 눈이 얼어붙어 포기하고 시장을 둘러보는 길이었다.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5도가 넘을 듯 싶었다. 어릴 적 겨울철 날씨로 본다면 당연한 날씨라 생각되지만 푸근했던 날이 갑자기 추워지니 저절로 몸이 움츠려 들었다.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재래시장이 깨끗하게 정비되어 예전처럼 난전에서 오돌오돌 떨면서 장사하는 모습이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 시장 변두리에는 어..
2009.01.19 -
폐지 줍는 71세 할머니의 생존법
폐지 줍는 할머니를 만난지 꽤나 오래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한 자리에서 30년을 장사를 하셨고 이제 알음알음 15년이 다 되어 갑니다. 할머니는 30년전 홀로 되신 후 아들 하나를 키우면서 이제껏 생활하고 계시는데 요즘 가장 힘든 날을 보내고 계셨습니다. IMF전 까지만 해도 이곳 시장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곤 했는데 이제는 몇몇 상가를 빼놓고는 파리를 날리고 있다고 합니다. 30년전 이곳에서 포장마차를 시작하신 할머니는 단골 고객도 많아서 영업이 꽤나 쏠쏠했던 적도 있었지만 경쟁자들이 생기면서 포장마차가 7개가지 늘어났다가 IMF 때 대부분 떠나 버렸다고 합니다. 이곳은 예전에는 권리금을 5천만원 주고 들어온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비싼 자리였지만 지금은 그냥 도로일 뿐이라고 합니다. 다시 할머니를 만난 ..
2008.12.03 -
유모차로 농산물 팔러 다니시는 할머니
일요일 오전입니다. 전날 손님이 부탁한 물건을 구하러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어제까지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가 춥더니 오늘은 조금 풀린듯 합니다. 산에 쌓여 있는 눈을 보니 벌써 겨울이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래도 주말이라 공원 앞 방파제에는 짙푸른 바다를 보러 온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신호등에서 잠시 바다를 바라보다 오른쪽을 바라본 순간 유머차를 끌고 가는 할머니 한 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순간 불쑥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류마티스 관절염 때문에 고생하셨는데 늘 마실 다니실 때 유모차를 끌고 다니시곤 했습니다. 지팡이를 집고 다니시는 것보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시는게 더 편하시다며 애용하셨고 마을에서도 어머니처럼 유모차를 끌고 다니시던 분들이 몇 분 더 계셨습..
2008.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