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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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 난데없는 까마귀떼 출몰
오늘 오후 양양에서 일을 마치고 들어오는 길이었습니다. 오후 5시 10분이 지날 무렵 설악고등학교 쪽에서 고성방향으로 향하는 길에서 동우대와 엑스포로 갈리는 교차로에 신호를 받아 멈춰 섰는데 왼쪽 전선줄에 다닥다닥 붙은 새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두마리도 아니고 전선줄이 휘어지도록 다닥다닥 붙은 새는 얼핏 보아도 까마귀였습니다. 속초에서 까마귀떼를 보는 것이 이곳에 이사온지 15년만에 처음 보는 광경입니다. 이곳은 청초호와 영랑호가 있어 각종 철새들은 보기 쉽지만 까마귀는 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차를 세웠습니다. 도대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까마귀들이 어디서 날아왔을까...... 어림짐작으로 수천마리는 되어보였습니다. 차를 몰고 슬금슬금 다가가보았습니다. 한무더기가 날아올랐..
2009.03.10 -
시민이 운영하는 야외 도서관에 가 보니......
속초시 교동에는 주민들이 관리하는 해오미 쉼터가 있습니다. 설악중학교 오른쪽에 있는 이 쉼터는 비어있는 시유지를 활용해서 주민들과 학생들을 위한 쉼터를 만든 곳인데 지난 여름에 문을 열어 연극과 음악공연 그리고 작은 야외 도서관을 운영하는 등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곳이었습니다. 늘 이곳을 지날 때 마다 참 좋은 시설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책을 기증 받는다는 현수막을 보며 언제 한 번 들러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는 나중에 작은 무료 도서관을 열고 싶은 생각이 있어 책을 모아오다 여건이 여의치 않아 인터넷을 통해 이곳저곳 책을 기증하기도 하고 어린 조카가 있는 고향과 친인척에게 택배로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분리수거함에 책이 나와있으면 차의 트렁크 뒤에 실어 ..
2009.03.03 -
28억 혈세 먹은 노리교 7년간 방치된 이유는?
속초시 노학동 동우대학 후문 방향 굽어진 도로 옆에는 노리교라는 다리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2002년 태풍 루사 때 큰 피해를 입었던 속초시가 사토장으로 활용하면서 계획에도 없던 다리를 놓으면서 부터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노리교를 시행하지 않으면 수해복구비를 국고에 환수하게 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는데 2003년 2월10일노리교 공사가 신축되면서 도로주변 토지가격은 상승됐고, 감독책임자인 속초시 과장(명예퇴임) 가족명의의 토지가 도로에 연접해 있어 언론과 시민단체들로부터 특혜의혹이 제기되는 등 시 행정에 대한 공신력을 크게 실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고 결국 지자체가 경고를 받고 공무원 7명이 중징계 당했다 당시 지역 일간지에 실린 기사를 발췌해 보면 노리교 공사가 처음부터 부당하게 시..
2009.02.20 -
도시에 사는 할아버지의 애마 달구지
아들을 등교 시키기 위해 아침마다 지나는 길에는 늘 달구지가 서 있다. 겨울이라 쉬고 있는 달구지 두 대를 볼 수 있는데 한 대는 리어카를 개조해서 만든 것이고 또 한 대는 경운기를 뒷바퀴를 개조해서 만든 나무 달구지다. 이 도시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이 달구지들은 속초시 장사동에 사시는 할아버지의 소유인데 예전에 블로그에 올린 기사를 보고 방송국에도 소개되기도 했었다. 봄이면 영랑호 주변을 도는 할아버지의 달구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방송에 나간 것은 컨테이너에서 자라는 한우라고 소개되어 나갔다. 할아버지는 속초 고등학교 담 옆에 컨테이너를 갖다 놓고 한우를 키우고 있는데 한우를 지키는 것은 서너 마리의 강아지 뿐이다. 이곳에서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사시는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두 분이 사시..
2009.02.07 -
대포항에서 호객행위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
어제 오후의 일이다. 춘천에 갈 일이 생겨 오전에 급히 올라갔는데 오후에 서울에 있는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다. 지금 속초로 내려가는 길인데 저녁에 식사나 함께 하자고 했다. 부랴부랴 볼 일을 보고 난후 친구들 둘을 더 불러 함께 속초로 향했다. 인제를 지날 무렵 그때가 오후 다섯 시 무렵이었는데 먼저 도착한 서울 친구가 대포항에 도착했다며 그곳으로 오라했다. 대포는 싫으니 동명항으로 오라했더니 지금 회를 쓸고 있으니 그곳으로 그냥 오라고 했다. 대포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횟집으로 향하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포횟집 타운으로 들어서는 길목에는 포장마차로 된 간이 점포들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고 그곳에는 오징어 순대며 솔향이 나는 송진주병이나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했다. 왼쪽으로는 대형 ..
2009.01.31 -
하나 둘 사라지는 달동네를 가다
예전에 어디를 가나 달동네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철거되거나 아파트 단지로 변한 곳이 많다. 서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달동네가 사라지는 것이 일견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이곳을 떠나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살게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곤 한다. 오늘도 나는 재래시장을 찾았다. 정초라 그런지 제법 시장에 손님들이 보였지만 풍랑주의보 때문에 배들이 나가지 못해 수산시장은 한적했다. 배들이 나가지 않은 다음날은 팔아야 할 생물들이 없기 때문에 상인들이 아예 나오지 않거나 손을 놓을 수 밖에 없다. 시장을 한바퀴 돌다가 처음으로 시장의 뒷편으로 무작정 올라가 보았다. 공설운동장에서 중앙시장으로 내려오다 시장에서 왼쪽 골목으로 오르다 보면 시..
2009.01.13 -
신기한 수동 제설기 보셨나요?
폭설로 연일 눈을 치우느라 정신이 없는데 갑자기 일이 생겼다. 양양으로 나가는 길에 차들이 밀려 고생했는데 이번에는 미시령 아래 원암리에 볼일이 생겼다. 눈이 녹으면서 물이 튀니 늘 유리에 흙탕물이 튀어 곤혹스러웠다. 한화 콘도 사거리에서 순두부촌으로 올라가는데 길에 이상한 물건으로 눈을 치우는 사람이 보였다. 생전 처음보는 것이었는데 커다란 바퀴가 달린 삽이었다. 마치 제설차량처럼 눈을 떠서 길 건너로 버리고 있는데 볼수록 신기하고 또 편해 보였다. 궁금해서 차에서 내려 물어보았다. "이게 뭐하는 물건이죠? " "스노우 울프라는 눈치는 도구예요..." "우리나라 제품인가요?" "아니예요....스위스에서 직수입했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참 편하고 좋습니다...." 설렁설렁 걸어다니며 눈을 치우는 아..
2008.12.24 -
속초 폭설이 내린 아침 풍경입니다.
어제 오후 7시부터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속초지역의 폭설은 밤12시를 기점으로 더욱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밤새 쏟아진 눈은 오전 6시 70cm 정도 쌓였습니다. 시내 도로는 밤새도록 제설차량이 돌며 치운 덕에 차량이 움직일 수 있지만 아파트 입구며 다른 작은 도로는 차량통행을 할 수 없습니다. 산간지역은 고립되었고 아침부터 구조작업을 떠나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순찰을 돌던 시차량은 아파트 입구에서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멈춰섰고 이런 날 차량을 움직이려는 사람들도 보였지만 앞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속초시 지역에 내린 이날 눈은 첫눈이 바로 폭설로 변했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등교를 어찌할까 밖으로 나가보니 교회에 다녀오는 사람이 보였습니다. 허리까지 푹푹 빠지는데 이런 날 다..
2008.12.22 -
바닷가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들
예전에는 이맘 때쯤이연 바닷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고기 널린 풍경들.....이제 그런 풍경을 흔하게 볼 없다는 것이 큰 아쉬움일 뿐만아니라 지역 경기에도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바닷가에 고기가 잡히지 않으면 어부들은 크나큰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계속 이어져 내려오니 삶은 점점 피폐해져 갑니다. 해안가를 따라서 널여있던 명태들이 사라지고 이제는 오징어나 잡고기들이 널려있는 것조차 보기 힘든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늘 아침 이곳저곳을 다녀봐도 고기들이 널린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기껏해야 오징어와 요즘 한철인 양미리 밖에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한 때는 운치있는 바닷가 풍경으로 자주 오르내리던 오징어 말리는 모습도 기계로 말리면서 보기 힘든 ..
2008.12.12 -
영금정 정자의 옥에 티 쓰레기
속초시 동명항에 있는 등대에서 보면 정자가 두 개가 있다 하나는 바다가 출렁이는 곳에 있는 정자와 예전에 군인 초소가 있던 곳에 새로 만든 영금정 정자가 있다. 이번에 새로 만든 영금정 정자에 올라가 보면 푸른 동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파도가 심하게 치는 날 이곳에서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곤 한다. 등대보다 오르기 편하고 가까이서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이곳을 가끔 찾는다. 그런데 갈 때 마다 안타까운 점이 하나 있다.정자 밖 난간에 쓰레기가 많이 버려져 있다는 점이었다. 이날 찾은 날에도 정자와 정자 밖에 많은 쓰레기가 눈에 띄었다. 단청이 아름다운 영금정 정자....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동해바다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예전에 없던 현수막이 걸려있..
2008.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