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 독서(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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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느티나무 (강신재) 줄거리 읽기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오빠’ 그는 나에게 그런 명칭을 가진 사람이었다. 재작년 늦겨울 무슈 리에게 손목을 끌리다시피 하여 여기에 도착했다. 그 -현규- 는 엄마에게 예절바르고 친절하고 무슈 리는 내가 건강하고 행복스런 얼굴만 하고 있으면 만족해한다. 그 -현규- 를 사랑한다는 일 가운데 죄의식은 없었다. 그러나 엄마와 무슈 리를 그런 의미에서 배반한다는 것은 네 사람 전부의 파멸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엄마와 나는 사변과 함께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살아왔다. 아버지에 관하여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 윤이라는 내 성이 그로부터 물려받은 유일한 것이다. 무슈 리가 피난지에서 할아버지의 과수원을 찾아온 것은 어떤 경위를 지난 뒤 였는지 알 수 없다. 얼마 후 엄마는 상경하였다. 나는 서울 E여..
2008.02.22 -
이해조의 '자유종' 줄거리 읽기
이매경 부인의 생일잔치에 초대된 신설헌 부인과 홍국란 부인 그리고 강금운 부인이 토론회를 벌인 이야기이다. 이매경 부인은 30년 전만 해도 일본이라는 존재를 생각지도 않았지만 이제 일본은 동양의 일등 강국이라고 하면서 우리의 처지는 어떠한가를 생각해 보자고 한다. 이매경 부인이 이에 찬성하고 나서서 여성의 지각의 몽매함과 육체적인 허약을 한탄한다. 신설헌 부인은 학문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강금운 부인은 중국 글을 폐지하고 한글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홍국란 부인이 국문은 좋은 글이지만 한문 폐지의 시기상조론을 편다. 설헌 부인은 여권의 회복과 임신 중의 태교 법과 태교의 중요성 그리고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국란 부인은 자식 기르는 법과 가르치는 공효 그리고 적서 차별의 악습을..
2008.02.22 -
이광수의 '이순신' 줄거리 읽기
신묘년 정월 이순신이 동인 유성룡의 천거로 전라 좌수사로 부임한다. 그가 거북선을 건조하자 사람들은 그를 조소하고 의심한다. 그러나 거북선이 물에 뜨자 조정에서는 수군을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이는 당파싸움의 결과로 빚어진 것이며 당파싸움이 계속되는 동안 일본은 침략 준비를 마친다. 일본군은 임진년 4월 부산 진과 동래 성을 기습하며 당황한 조정은 이일과 신립을 차례로 보내서 적을 막게 하지만 모두 대패한다. 신립의 패보를 들은 왕은 제신들과 서울을 빠져나간다. 이순신은 장수들과 모여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을 결의하고 싸움에 임하여 옥포에서 대승을 거둔다. 그런데 경상 우수사 원균은 싸움에는 관심이 없고 전리품에만 관심을 둔다. 그는 이순신이 죽인 적의 수급 200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보..
2008.02.22 -
황순원의 '이리도' 줄거리 읽기
중학 이년에서 삼 년에 걸친 한 일년 동안 나는 학교에서 돌아와서는 대개 그때 한 반 동무로 이웃에 이사해 온 만수라는 아이의 집에서 살다시피 했다. 만수네 방은 동향이라 앞 미닫이 가득히 햇볕이 들어오고 그 속에서 둘은 아주 지칠 때까지 하모니카를 불었다. 쉴 때면 곧잘 벽에 붙은 한 장의 바다 사진에게로 눈이 갔다. 그것은 우리에게 꿈과 동경을 주었고 만수는 마도로스가 되겠노라 했다. 우리를 한간방에서 넓은 세계로 통하게 한 것은 만수의 외삼촌 되는 이의 층안령 저쪽 이야기이다. 그(만수 외삼촌)가 어떤 곳에 우연히 일본 사람 한 명과 같이 있게 되었다. 주인인 몽고 사람과 셋이서 술을 거나하게 마실 무렵 갑자기 개가 짖었다. 이리떼가 나타난 것이다. 일본인이 권총을 들고 일어서자 주인은 직접 쏘지는..
2008.02.22 -
이인직의 '은세계' 줄거리 읽기
강릉에 살던 최병도는 아무 죄도 없이 강원 감영이 있는 원주로 잡혀 온다. 원주로 잡혀 온 최병도는 근거 없는 죄를 뒤집어 쓰고 온갖 문초를 당한 강원 담사에게 뇌물 주기를 거부하고 문초를 당하던 최병도는 이듬해 풀려났으나, 고향으로 오는 도중 대관령 고개마루턱에서 객사한다. 그 후 최병도 부인은 유복자 옥남이를 낳게 되고, 정신 이상이 된다. 일곱 살이 된 옥남이는 열네 살 된 그의 누이 옥순이와, 또한 그의 후견인 역할을 하는 김정수와 함께 미국 유학의 길에 오른다. 미국에서 다섯 해를 지내는 동안 학비를 다 쓴 김정수는 돈을 가지러 귀국하나, 자신의 아들이 최병도 집안의 재물을 탕진한 것을 알고 술로 세월을 보내다 급사한다. 옥순이, 옥남이 남매는 김정수가 죽은 소식을 듣고 자신들도 자살을 결심한다..
2008.02.22 -
운현궁의 봄 (김동인) 줄거리 읽기
현종의 승화로 왕위에 오른 강화 도령 철종은 늘 대신들에게 눌리어 마음에 있는 정사를 한번도 펴 본 적이 없다. 철종은 이를 잊기 위해 다른 일에만 관심을 가진다. 안동 김문은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똑똑한 왕족을 하나 둘 제거하며 당쟁의 회오리 속에서 많은 종친들은 피해를 입는다. 흥선군도 헌종 승하 후에 왕위와 멀어지면서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 지낸다. 그는 화를 입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파락호의 행세를 한다. 철종의 후사가 없자 김문은 권력을 유지하려고 유력한 왕위 계승자인 이하전을 역적으로 몰아 죽인다. 김문의 화를 면하고 사는 흥선군은 정월 초에 사돈인 이준호와 이준호의 사위이고 조대비의 친정 조카인 조성하의 소개로 조대비를 만난다. 이러한 기회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흥선군은 자신의 호탕함을 발..
2008.02.22 -
요한 시집(장용학) 줄거리 읽기
대학에서 진화론의 강의를 들은 누예는 두개의 세포로 분열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때까지 그는 생산 없는 순수를 지향한 시인이었다. 인민의 벗이 되려고 공산당에 들어간 그는 인민의 적을 죽여 인민을 만들어 내는 벽을 뚫려고 전쟁에 자원한다. 그러나 그는 포로가 된다. 내가 누예를 만난 것은 섬으로 옮겨진 후의 일이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남을 죽이고 남을 죽여야 자신이 살 것만 같은 생존을 위한 전쟁이 한창인 남해의 고도에는 붉은 기와 푸른기가 맞서서 휘날린다. 이러한 살벌한 상황 속에서도 누예는 여전히 꿈을 꾸면서 산다. 급기야 인민의 영웅이었던 그는 반역자라는 낙인이 찍혀 감나무 아래로 불리어 간다. 집단 구타를 당한 뒤에 그는 수용소에서 사상과 계급 그리고 인민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살인 행위에..
2008.02.22 -
김동리의 역마 줄거리 읽기
외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역마살을 지닌 주인공 성기는 결혼에는 관심이 없고 어디론가 떠돌아다니고 싶어한다. 이를 안 어머니 옥화는 색시들을 두고 접근하게 하기도 하나 소용이 없다. 그녀는 생각다. 못해 그를 절에 있게 한다. 어느 날 체장수 영감이 딸 계연을 데리고 나타난다. 성기가 그녀를 좋아하는 눈치를 보이자 옥화는 성기와 계연을 짝지워 주고자 한다. 그런데 옥화는 그녀의 머리를 빗어주다가 우연히 귓바퀴 위의 조그만 사마귀를 발견하고 영감이 36년 전에 한 번 들린 적이 있다던 이야기를 상기한다. 옥화는 악양의 명도에게 가서 당시의 사정을 듣고 화갯골에서 돌아온 영감을 통해 영감이 자신의 아버지이고 계연이가 자기의 동생임을 확인한다. 이후 그녀는 성기와 계연의 사이를 경계하고 계연을 떠나 보..
2008.02.22 -
전영택의 '소' 줄거리 읽기
농사 짓기를 결심한 홍창수는 강원도 춘천 오여울이란 마을로 와서 아내와 아들 하나를 데리고 허리끈을 졸라매며 착실하게 살림을 불려 나간다. 홍 주사의 아들 용덕이가 열 살이 되기까지 그들은 절약을 하여 홍 주사네는 살림도 늘고 논도 몇 마지기 만들고 집도 사랑채를 지었고 소도 두어 마리 되고 돼지는 남 준 것까지 열 마리가 넘는다. 그는 동네 사람이 그의 집에 식량을 얻으러 오면 주지 않고는 못배기는 착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래서 장손이 어머니는 홍 주사의 아내에게 보리쌀 두 되만 꾸어 달라고 청하지만 홍 주사의 아내는 무색하게 거절을 해 버린다. 그날 저녁 장손이를 홍 주사가 보게 되는데 아침 일이 미안하기도 해서 굶어 주리는 장손이네에게 소 한 마리 사주겠다고 약속을 하게 된다. 이 일로 해서 아내..
2008.02.22 -
성황당(정비석) 줄거리 읽기
열네 살에 순이는 현보에게 시집을 온다. 이때 시어머니는 성황님을 공경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녀는 열심히 성황님을 모시면서 사는데 사 년이 지나서야 아내꼴이 잡히게 된다. 그런데 그녀에게 산림 간수 김주사와 광산에 있는 칠성이가 마음을 둔다. 그러나 순이는 현보를 두고 그들을 좋아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신새벽 현보가 장에 숯을 팔러 집을 나선다. 이때 순이는 댕기와 신발을 사서 일찍 돌아오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현보는 사서 뭐하느냐고 술이나 마시고 오겠다고 한다. 순이가 저녁밥을 짓고 나서 현보가 신발과 댕기를 사가지고 빨리 돌아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린다. 순이는 현보가 술을 먹고 신발과 댕기를 사오지 않으면 사생결단으로 싸우리라고 다짐을 한다. 마음이 놓이지 않자 그녀는 성황당에 축..
2008.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