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택의 '소' 줄거리 읽기

2008. 2. 22. 16:21마음의 양식 독서

 

농사 짓기를 결심한 홍창수는 강원도 춘천 오여울이란 마을로 와서 아내와 아들 하나를 데리고 허리끈을 졸라매며 착실하게 살림을 불려 나간다.

홍 주사의 아들 용덕이가 열 살이 되기까지 그들은 절약을 하여 홍 주사네는 살림도 늘고 논도 몇 마지기 만들고 집도 사랑채를 지었고 소도 두어 마리 되고 돼지는 남 준 것까지 열 마리가 넘는다.

그는 동네 사람이 그의 집에 식량을 얻으러 오면 주지 않고는 못배기는 착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래서 장손이 어머니는 홍 주사의 아내에게 보리쌀 두 되만 꾸어 달라고 청하지만 홍 주사의 아내는 무색하게 거절을 해 버린다. 그날 저녁 장손이를 홍 주사가 보게 되는데 아침 일이 미안하기도 해서 굶어 주리는 장손이네에게 소 한 마리 사주겠다고 약속을 하게 된다. 이 일로 해서 아내와 충돌이 일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소를 한 마리씩 사 주어 마을에서는 소를 먹이지 않는 집이 없게 됐다.

해방이 왔다. 아들은 죽고 아내는 홍 주사를 충동질해서 소를 팔고 타처로 나가자고 조르나 그는 농촌을 지키기로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오여울은 내를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분단되었다. 북에서 장손네 소를 잡아먹는다. 보복으로 남쪽의 장손네 일당 청년들이 북의 소를 잡아왔다. ‘소경 제 닭 잡아먹기로 제 동포의 것 잡아먹는’ 비극이 시작된 것이다. “돌려 보내시오. 정 소를 잡아먹고 싶거든 우리 소를 잡아먹어.” 했으나 집의 외양간은 텅 비었다. 아내가 소를 끌고 달아나 버린 것이다. 홍창수의 박애 정신은 좌절당하고 그는 마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