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한 친구가 고향을 떠난 이유....

2011. 10. 27. 08:54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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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후 행복했던 친구에게 무슨 일이....
 

나이 오십이 넘으니 고향으로 돌아오려는 친구들이 꽤나 많다.

자식을 모두 키우고 고향으로 돌아와 전원생활을 즐기는 친구도 있고 귀농해서 과수원을 하는 친구도 있는데 개중에는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아직 여건이 안돼 돌아오지 못한 친구도 있다. 

또 이와는 반대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난 친구도 있다.
그 친구는 나이 사십에 아내와 사별 후 혼자 살다 2년전 지인의 소개로 재혼을 했는데 친구 아내는 성격이 화통하고 서글서글해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렸고 마을 어르신들에게도 인사성이 좋고 예절바르다는 소리를 듣곤했다. 



그런데 결혼생활 6개월 후 동네에 이상한 소문이 돌면서 부부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재혼한 친구 아내가 결혼하기 전 00지역에서 술집 도우미로 일했고 숨겨놓은 자식이  있었다는 등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소문 때문에  말다툼이 잦아지더니 결국 별거를 하게되었다.

그런 일 전혀 없었다는 아내의 말을 믿고 싶은데 동네에 퍼진 소문 때문에 괴로워 하는 친구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지나칠 때면 괜히 수근거리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했다.
사랑한다면 소문의 진위와 상관없이 아내의 편이 되어주는 것이 좋겠다는 친구들의 조언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친구....
재혼 후 달콤했던 만큼 충격도 큰 것 같았다.

소문 때문에 고향을 떠난 친구 안타까워....

그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친구는 결국 고향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친구들과 이별주를 마시는 자리에서 고향을 떠나야 어렵게 재혼한 가정을 지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어릴 적 조실부모했고 키워주셨던 할머니 마저 돌아가신 후에도 결코 고향을 떠나지 않던 친구였는데 오죽하면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아내와 함께 맘편히 살고 싶다던 친구....
지난 해 평생 터잡았던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그 친구가 올해 동창회에 모습을 나타냈다.
맞벌이를 하느라 몸은 고달프고 힘들지만 마음은 편하다고 했다.

사실이든 헛소문이든 지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가정을 지키고 싶어 이사를 감행한 친구.....
친구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에 아직도 마음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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