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동네 목욕탕 가격을 올렸더니.....
2011. 10. 4. 06:13ㆍ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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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다시 내린 목욕비 왜?
어제는 사흘 연휴로 동해안을 찾은 사람들 때문에 도로마다 차량들로 넘쳐 났습니다.
주문진 오징어 축제와 양양 송이 축제와 바다와 설악산 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아내와 나도 일요일 모처럼 가을 정취를 맛보기 위해 인근에 있는 금강산 화엄사를 찾았습니다.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지만 맑은 공기 덕분인지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와 함께 동네 목욕탕에 들려 가기로 했습니다.
차를 주차하고 목욕탕 입구에서 계산을 하려는데 이상합니다.
5천원이었던 목욕비가 4천원으로 20% 낮아졌습니다.
"목욕비를 내렸나요?"
"예,,,다시 옛날처럼 4000원으로 내렸어요..."
짧은 질문과 짧은 대답이었지만 아내와 나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가격 인상 후 손님들 발길 뚝 끊겨...
지난 해인가 올초인가 몇년동안 4천원을 받다가 물가인상으로 5천원으로 인상을 했었습니다.
아내와 나는 워낙 오랜 단골이라 가격인상에 개의치 않고 동네 목욕탕을 다녔지만 가격 인상이 못마땅한 다른 손님들이 인근에 있는 목욕탕으로 옮기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전에 "아내가 낡은 동네 목욕탕을 가는 이유" 라는 포스팅을 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때 단골 손님들이 목욕탕을 즐겨 찾는 이유를 밝힌 적이 있었습니다.
목욕탕을 옮긴 사람들 대부분은 목욕탕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가격을 인상한 것은 이해하지만 시설 좋은 목욕탕이 100여 미터 밖에 되지 않는데 가격을 똑같이 올린 것은 너무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 여파인지는 몰라도 그동안 남탕에서 몇년간 근무했던 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동네 목욕탕에서 받았던 5천원이 주변 온천의 6~7천원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단골 없이는 유지하기 힘든 동네 목욕탕의 특성상 손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문을 닫을 것인가 아니면 가격을 내릴 것인가 .... 가슴 아픈 딜레마.....
결국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 원래대로 가격을 내리기로 한 것 같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들렀던 남탕에는 손님이 저를 포함해 고작 셋이었습니다.
가격을 예전처럼 인하했으니 과연 손님들이 다시 돌아올까요?...
제 개인적인 바램은 다시 손님이 많이 돌아와 오랫동안 영업을 계속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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