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6. 08:28ㆍ세상 사는 이야기
지난 주에 동창회 때문에 고향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모처럼 팔순이 넘으신 아버님도 뵙고 친구들 만날 생각에 고향가는 길이 무척이나 가벼웠습니다.
길가에는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고 가을 하늘은 청명합니다.
다른 때에는 급한 마음에 과속을 하곤 했는데 이날 만큼은 가을 풍경을 즐기며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쉬엄쉬엄 고향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이었습니다.
고개를 내려가는데 도로 아래 차량 한 대가 전복되어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차가 아주 낯이 익습니다.
혹시 하고 차를 돌려 그곳으로 가보니 아뿔싸 바로 형님 차였습니다.
" 아니, 형님 어쩌다 사고가 났어요....다치지는 않으셨는지요?..."
"응,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는데 차가 이렇게 되었어....쯧쯧..."
"사고가 날곳이 아닌데 졸았어요?"
"아니...갑자기 큰 개가 튀어나와서 피하려다가 이렇게 되었어..그나저나 차가 너무 많이 망가진 것 같아...."
"다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정말 다행이예요...옆에 전봇대를 받거나 차가 완전히 뒤집혔으면 정말 큰일날뻔 했어요.."
"그러게 그래도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서 다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사고난지 20여분이 지났을 때 견인차가 도착했습니다.
만약 도시에서 사고가 났다면 견인차들이 경쟁적으로 달려왔을텐데 시골은 아직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그런데 도착한 견인차 기사가 난감해하더군요.
얕은 도랑에 빠진줄 알았는데 견인차 한 대로는 도저히 안될 것 같다며 또 한 대를 불렀습니다.
두 대의 견인차를 동원하고서야 드디어 차를 꺼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주말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사고가 많았다고 합니다.
차를 꺼낸 후 아버지를 뵙고 동창회에 참석했는데 그곳에서 사고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들이 너도나도 한 마디씩 하더군요.
"갑자기 동물이 튀어 나올 때는 절대 핸들을 틀어서는 안돼..."
"그렇지만 갑자기 튀어나오면 자신도 모르게 핸들을 틀게되지....나도 예전에 큰 고개를 넘다 갑자기 튀어나온 고라니를 피하려다 낭떠러지에 떨어질뻔 했지....다행히 나무에 걸려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지만..."
"그나저나 형님이 다치지 않았다니..정말 다행이네 그려....."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형님은 보험회사에서 대차해준 차량으로 출근을 했다고 합니다.
이번 한 주도 안전운전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여러분 항상 안전운행하시고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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