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스러웠던 대형 찜질방에서의 상행위....

2011. 3. 23. 15:30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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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기온이 갑자기 떨어진데다 바람까지 불어 몸을 움츠리게 했다.
이런 날 아내와 함께 서울에 가게 되었다.
아침부터 봄을 시샘하는 눈까지 내려 운전하는데 무척이나 긴장됐다.
오후 6시에 떠나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깐 쉬고 서울에 도착한 시각이 8시 40분 ....

아내가 볼일을 보는 동안 예외없이 잠시 잠을 청하기 위해 인근에 있는 찜찔방으로 향했다.
예전에는 가까운 곳에 찜질방이 있었는데 여성 전용찜질방으로 변한 뒤 걸어서 15분 거리의 다른 찜질방을 이용하게 되었다.ztc3md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이곳은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 시설이 넓고 깨끗하고 또 한옥으로 꾸며 놔 보는 것만으로도 푸근한 기분이 들었던 곳이다.
온돌방 기분을 낼 수 있는 곳도 있고 가마솥이 걸린 곳 그리고 옛날 포스터가 운치를 더해줘 자주 이용하리라 마음 먹었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과는 달리 이번에는 잠시도 잠을 청할 수가 없어서 정말 짜증스러웠다.
지난번에 수면실에서 잠을 잘 때는 잠시 편안하게 쉴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찜질방에서 도저히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곳곳에 틀어놓은 TV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TV보다 더 큰 소리로 건강식품을 파는 사람 때문에 편안하게 쉴 수 없었다.
홍보 비디오를 틀어놓고 손님에게 소금 한 봉지와 시음용 상품을 주며 홍보하는 건강식품은 인터넷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상품이었다.
특허를 받은 상품이라는 비디오 홍보와 더불어 옆에서 부연 설명을 하는 홍보자의 목소리가 넓은 찜질방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동대문 주변의 찜질방을 이용하는 사람중에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다.
왜냐하면 잠시 편안하게 샤워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찜질방 만큼 좋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간혹 수면실에서 코를 고는 사람들 때문에 신경이 쓰였지만 이번처럼 찜질방에서의 상행위 때문에 짜증스러웠던 기억은 없었다.
찜질방 시설을 잘 꾸미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님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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