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아들의 듣보잡 콤플렉스
2010. 10. 16. 08:45ㆍ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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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 두 가지의 콤플렉스를 갖고 산다고 한다.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는 데 방해가 될 정도로 마음속에 맺혀 있는 열등 콤플렉스, 딸이 무의식적으로 어머니를 미워하고 아버지를 좋아하는 엘렉트라 콤플렉스(Electracomplex), 여성이 자신의 인생을 화려하게 변모시켜 줄 남자를 기다리는 신데렐라 콤플렉스(Cinderellacomplex), 아들이 어머니를 차지하고자 하는 욕망에 근거했다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complex), 성인 남자가 어린 소녀에게만 성욕을 느끼는 롤리타 콤플렉스(Lolitacomplex) 등등..이외에도 각자의 체험에 의해서 생기게 되는 개인적인 콤플렉스가 많다.
오늘은 남과 다른 특별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아들의 이야기를 할려고 한다.
처음에는 습관이나 버릇이려니 했는데 그 보다 심각한 병적인 콤플렉스라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 부터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지금까지도 전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 것은 바로 오이와 가격표에 대한 콤플렉스다.
아마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뭐 그런 콤플렉스가 다 있어 웃음이 나올 일이겠지만 본인에게는 정말 고통스런 문제다.
오이만 보면 구역질을 하는 아들 체질 때문일까 콤플렉스 때문일까!
언제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릴 적 부터 아들은 오이 냄새를 맡으면 구역질을 해 식탁 위에 오이나 오이를 이용한 반찬을 올리지 못했다.
어쩌다 오이가 섞인 반찬이라도 올라오면 자리를 피했다가 나중에 혼자서 밥을 먹곤 했다.
학교에서도 오이 반찬이 나올 때면 아예 식사를 하지 않고 밥을 꿂고 오다 나중에는 학교 급식을 먹지 않고 빵으로 점심을 해결하기도 했다.
생오이는 물론이고 오이지나 김밥에 오이가 들어간 것도 먹지를 못한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성인이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 오이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듣보잡 가격표 콤플렉스
또 다른 콤플렉스는 바로 가격표 콤플렉스다.
아들은 물건을 구입할 때 붙어있는 빨간 가격표만 보면 얼굴이 사색이 된다.
오이야 체질직으로 맞지 않아 그럴 수도 있으려니 생각하지만 이것만은 도저히 이해불가다.
그것도 바코드가 찍힌 가격표가 아닌 일반 슈퍼나 가게에서 붙이는 위쪽은 빨갛고 아래쪽은 하얀 가격표에만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를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대형마트나 동네마트에서도 요즘은 모두 바코드를 이용해 계산을 한다. 이것에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바로 이것 ....물건에 붙어있는 빨간 가격 스티커 이것만 보면 질색한다.>
집 앞 슈퍼를 잘 가지 않는 것도 붙어있는 가격표 때문인데 엄마나 내가 대신 물건을 사 미리 가격표를 떼어내야 안심한다.
어쩌다 가격표를 떼지 않은 것을 보면
"아,,,,저 가격표 좀 떼어주세요......."
"도대체, 이 작은 스티커가 뭔데 그렇게 예민하게 그래..."
"저도 몰라요 저것만 보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힘이 쪽 빠져요..."
강제로 떼어보라고 강요하면 심하게 거부하며 몸을 바들바들 떤다.
도대체 이런 증상을 뭐라고 해야할까....
이제껏 그저 개인적인 콤플렉스려니 생각해왔는데 성인이 되도록 고쳐지지 않는 것이 걱정이다.
남들에게 이야기 하면 정말 말도 안된다며 웃는 이런 증상을 갖고 계시는 분이 또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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