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전대통령 자살 단정 보도한 kbs 성급했다.

2009. 5. 23. 10:47세상 사는 이야기

토오일 아침이다. 아내와 함께 뒷산에 올랐다 돌아온 시각이 9시 30분경....욕실에서 땀을 닦고 있는데 아내가 갑자기 호들갑스럽게 나를 부른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자살을 했다며 지금 속보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었다.갑자기 머리가 띵했다.kbs 방송화면에는 '노무현 전대통령 자살'이라는 자막이 떠있고 흥분한 듯한 취재기자의 떨리는 음성이 들여왔다. 그런데 뉴스를 들으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자살이라고 단정지을만한 소식도 없을 뿐만아니라 정확한 발표가 나온 것도 아닌데 어떻게 자살이라고 단정지은 것일까?.....
다른 방송으로 채널을 돌려 보았다. MBC와 SBS는 모두 노무현 전대통령 사망이라는 자막과 함께 속속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10시가 넘어서는 외신들의 반응도 전해졌는데 사실관계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보도를 자제하고 사망소식만 짧게 전했다고 보도했다.지역신문은 뒷산에서 추락사했다는 것과 자살을 기도했다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그리고 조금 후 경찰에서 음독하지 않았고 현재로서는 자살로 단정지을만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그리고 9시 50분경 KBS는 자살을 사망으로 정정했다.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해 경황 없는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공식적인 발표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자살로 단정해 보도한 kbs 태도는 지탄 받아야 한다.
사고사라 하더라도 추락사인지 자살인지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더구나 전직 대통령이라는 점은 예상할 수 없을 만큼의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
 주말 아침에 벼락을 맞은 듯한 충격파를 던진 노무현 전대통령의 사망 소식......11시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노전대통령이 유서를 남기고 봉하마을 뒷산에서 투신한 것으로 발표하며 자살로 결론지어졌지만 정확한 사고 경위와 사인 규명도 없이 섣불리 자살로 단정 보도한 방송의 성급함에 씁쓸한 마음 달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