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 피해 입은 초고가 아파트 3개월 넘게 방치된 이유는?

2009. 5. 26. 10:17세상 사는 이야기

일전에 바닷물에 쓸려 버린 아파트를 소개한 적이 있었다. 고성군 거진읍에 소재하고 있는 아파트인데 너울성 파도에 앞쪽이 붕괴되면서 큰 피해를 입었었다. 지난 2월초에 일어난 후 3개월이 지나도록 제대로된 복구가 되지 않아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역주민들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이 아파트는 군수와 공무원들이 청탁에 연루되어 건축계장과 도의회 의원에 이어 고성군수까지 구속된 곳이다.
해변과 맞닿아 있고 전세대가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아파트에서 수영복을 입고 나와 바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바다가 가까운 이 아파트는 당시 평당 400만원 하던 아파트 값의 배에 가까운 800만원에 분양했음에도 100%로 분양이 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파도에 무너진 축대가 3개월 넘게 방치되면서 입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월 11일 참고기사 군수가 구속된 아파트 바닷물에 또 쓸려.....>


앞쪽의 놀이터와 쉼터가 있던 공간은 피해를 입었을 당시와 달라진 점이 없었다. 시공사와 입주민이 책임 소재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민이 떠 앉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문제는 당시 너울 피해를 천재지변으로 생각하는 시공자는 하자 보수 대금 2억원을 예치해놓은 상태이지만 입주민들은 예전 상태로 복구해주기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입주민들은 조속한 해결을 위해 국토해양부와 환경부에 하자분쟁소원을 제출해놓은 상태 이지만 양측의 입장이 팽팽해 사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고성군에서는 아파트 단지내에서 일어난 문제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사건을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해 시공사에 수차례 복구 공문을 보냈고 빠른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만난 입주민은 조망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쉬고 싶어 마련한 곳인데 올 때 마다 짜증이 난다며 처음 시공할 때 그정도의 풍랑도 예상하지 못하고 건축을 한 시공사의 잘못이 크다며 무조건 복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시원한 조망권 때문에 매물로 나오지 않던 이곳이 이런 불편함 때문인지는 몰라도 암암리에 매도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주변 시세보다 워낙 가격이 높기 때문에 이곳 부동산에 내놓는 사람보다는 서울에서 직접 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입주민을 괴롭히는 또 하나의 악재는 바로 바닷가를 조망하고 산책하며 쉴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 어이없게도 경매로 넘어가 새로운 문제거리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바닷가를 향하여 골프공을 날리던 곳과 모래사장 위에 만들어 놓았던 쉼터가 1년전에 경매로 넘어가면서 낙찰자와 입주자와의 분쟁이 시작되었는데 임대료를 내든지 아니면 매입을 하라는 낙찰자의 요구에 입주민들이 반발을 하자 철조망을 설치해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지난번 너울 피해로 너덜너덜 해진 쉼터 아래 철조망을 놓아 사람들이 통행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철조망이 없어도 위험해서 사람이 다닐 수 없는 곳인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또 다른 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진퇴양난의 입주민들......
사건이 장기화되면서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