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나온 교통사고 알고 보니 친구 아버지

2009. 5. 27. 15:47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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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의 일입니다. 저녁에 퇴근한 아내가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다음날 문상을 가야 한다고 합니다. 아내의 초등학교 동창들 넷이 오래 전 부터 가족과 함께 1년에 한 두 번씩 만나곤 했는데 지난 해에는 서로 바쁜 일이 있어 만나지 못했습니다.
다음 날 온종일 이곳 저곳 다니느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내와 함께 문상을 하러 갔습니다. 밤 9시가 넘어서 도착한 장례식장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형제들이 많아서 그런지 문상을 오는 사람도 많았고 남아서 밤을 지키는 친구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아내와 함께 문상을 하고 상주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 후 저녁식사를 먹고 있을 때 였습니다. 오랜 만에 만난 아내 친구 남편이 술을 권하며 사고 뉴스를 보았냐며 물었습니다.무슨 이야기냐고 물었더니 어제 아침에 단오장에 가셨다 오토바이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지난밤 뉴스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25일 저녁 mbc 뉴스에 보도되었던 오토바이를 타고 단오장을 구경갔던 80대 노인이 후진하던 관광버스에 치어 숨졌다는 소식의 당사자가 바로 아내의 친구 아버지였던 것이었습니다.


해마다 음력 5월 초하루 강릉에서는 남대천 고수부지에서 단오제가 열리곤 합니다. 2005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단오제는 강릉 지역 사람은 물론이고 세계 도처에서 축제를 즐기러 올정도로 큰 축제로 발돋움했는데 축제가 열릴 때면 강릉지역 인근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신주빚기 단오굿 관노가면극 그네뛰기 씨름등 사라지는 민속 풍습을 보고 즐기려 모여들곤 합니다.

단오제 시작 이틀째인 25일 아침 
해마다 보던 단오제라 가고는 싶고 가려니 다리가 좀 불편해 평소에 타고 다니시던 오토바이를 끌고 나간 것이 결국 사고로 이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잘잘못이야 경찰조사에서 밝혀질테지만 단오제할 때 마다 늘 사고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특히 어린이나 나이드신 노약자들은 꼭 보호자와 함게께 다니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25년전 단오제에 갔던 기억이 있던 내게는 그때도 다리를 건널때 수많은 인파 때문에 떠밀려 가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고향에 계신 아버지도 팔순의 나이에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시는데 늘 이런 사고 위험 때문에 걱정이 되곤 합니다.
다리가 아파 거동이 불편하신 시골 분들이 요즘 많이 사용하는 이륜 오토바이와 사륜 오토바이 사고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종종 듣곤 하는데 오늘 다시 아내 친구 아버지가 오토바이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임종도 지키지 못하고 황망하게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는 친구.....친구를 위로하며 돌아서는 발걸음이 내내 무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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