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에서 받은 대출금 이자를 계산해 보니.....

2009. 5. 19. 16:50세상 사는 이야기

드디어 길고 긴 터널을 벗어난 기분입니다. 지난 2년간 잘못된 투자로 진 빚을 갚느라 눈코뜰 사이없이 바쁘게 살았습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며 2년을 열심히 일한 덕에 오늘 대부업체에서 받았던 마지막 대출금을 모두 갚고 완제증명서를 받았습니다. 3년전 6종의 특허를 받은 지인의 소개로 시작한 사업은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어리석었고 그야말로 헤어날 수 없는 늪이었습니다. 자기 자본도 없이 좋은 기술을 보유했다는 자부심으로 시작한 투자자의 무모함에 동참한 댓가는 너무나 처절했고 남은 것은 잃어버린 시간과 빚뿐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카드 연체를 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대부업체에 손을 벌리게 되었고 500만원의 돈을 대출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한곳에서 대출을 받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이곳 저곳 분산시켜 서류를 넣어 200만원 한 곳과 150만원 두 곳을 합해 500만원을 받았습니다.대출을 받고 며칠 후 법무법인에서 날라온 공증에 사인을 해서 올려보냈습니다. 문제는 받고 부터 원금과 이자를 갚는 것이었는데 처음 대출을 받을 때와는 달리 원금과 이자를 갚는 날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날아오는 문자 메세지의 압박과 당일날 한 곳에서 많게 다섯번의 문자메세지가 날라왔습니다.당일날 넣지 않으면 문자가 아닌 직접 전화로 독촉을 하곤 했습니다.


원금과 이자를 합해 다달이 30만원씩 36개월을 갚아야 했는데 미리 계산을 해보니 원금 5백만원에 이자가 무려 580만원이 되더군요.200만원을 받은 곳은 원금과 이자를 합하여 월 12만원 150만원을 받은 곳은 다달이 9만원씩 갚아야 했습니다.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 돈이 생길 때 마다 조금씩 갚아 나가다 여유돈이 생길 때 마다 액수가 더 큰 것부터 갚아나가기 시작했고 오늘 마지막 대금을 완납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더니 잠시 후 완제대금을 문자 메세지로 보내왔습니다.


마지막 완제금을 송금하고 난 후 다시 전화를 걸어서 완제대금 증명서를 보내달라고 하니 한참 후에야 팩스로 보내주더군요.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을 때는 대출여부 부터 대출이 나오기 까지 속전속결이지만 막상 받고 완제를 하려고 하니 이상하게 전화도 잘 연결이 되지 않고 거래내역서를 보내달라고 해도 제때 보내주지 않더군요.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보내준 전화번호를 잃어버렸다는 등 컴퓨터의 기록이 삭제되었다는 등 이해하기 힘든 변명을 늘어놓더군요.


거래내역서와 완제증명서를 모두 받고 나니 지난 몇년동안 힘들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군요. 한번 잘못된 선택으로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거래내역서를 들여다보니 어떤 때는 이자보다 원금이 배가 높았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원금이 28,876원인데 이자가 61,124원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17개월만에 완제를 하고 원금과 이자를 계산해보니 대출금 150만원중에 원금이 65만 8,065원이었고 이자가 78만 2,885원이었습니다.사람에 따라서는 그리 큰돈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절박한 상황에서 받았던 대부업체의 대출금은 평생 잊지 못할 악몽과도 같았고 다 갚고 나니 길고도 긴 지하터널을 지나온 듯 마음이 홀가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