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현관에 붙은 부끄러운 호소문.

2008. 10. 30. 14:36사진 속 세상풍경

아이와 수시를 보러 서울로 갔을 때의 일이다. 아이가 수험을 보는 동안 이곳저곳 둘러보기 위해서 돌아다니다 대학의 국제 교육 현관문으로 들어서려고 하는데 눈에 띄는 안내문을 보았다.
"학생 여러분 바닥에 침을 뱉지 마세요~ 부탁드립니다...."
그 안내문을 보고 바닥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바닥에 온통 침을 뱉었던 자국들로 얼룩져 있었다.
그때 멀리 아주머니가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하고 있어 가까이 다가가서 물어보았다.
아주머니가 가장 힘든 것이 바닥에 침을 뱉는 것이라고 했다. 금방 청소하지 않으면 끈끈해져 닦는데 너무 애로가 크다고 했다.
담배꽁초나 휴지는 쓸면 되지만 침은 걸레로 닦아도 잘 닦여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안내문을 붙여놔도 늘 매한가지라고 한다.
"침을 뱉는 것도 버릇이거나 습관이라서 고치기 힘든가봐요..."


현관문 옆에 붙어있는 안내문......그 아래 바닥에는 침을 뱉었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바닥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내려가는 계단 역시도 침을 뱉었던 흔적들이 어지럽다. 뱉는 학생들이야 무심결에 뱉는 다지만 많은 학생들이 뱉다보니 너무나 힘들다고 했다. 조금만 생각하고 참으면 바닥과 계단도 깨끗해지고 청소부 아주머니도 힘들지 않을텐데...많은 고등학생들이 수시를 보러온 수험장 입구에 침을 뱉지 말라는 안내문있고 그 아래 온갖 침뱉은 자국으로 어지러운 것을 보니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