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반크에 가입했어요?

2008. 3. 13. 07:26세상 사는 이야기

어제 저녁  8시 뉴스타임을 보다가 문득 귀익 익은 단체 반크 소식을 듣게 되었다.
반크.....예전에 뉴스에서 많이 듣던 도이치 방크가 아닌 반크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이야기다.
어제 뉴스의 골자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의 공식 웹사이트(en.beijing2008.cn)가 고(故) 손기정 선수를 일본인으로 표기하고, 이름도 일본식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이 사이트 메달 검색부분에 들어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마라톤 금메달 수상자를 찾으면 손기정 선수가 일본식 이름인 '기테이 손(Kitei Son)'으로, 국적은 한국(korea)이 아니라 '일본(Japan)'으로 표기돼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사실을 발견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오늘(12일) 오전 조직위측에 정정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는 소식과 함께 2004년 7월부터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를 비롯한 미국 CBS방송과 프랑스, 영국, 덴마크 등 해외의 유명한 스포츠, 방송, 정보 포털사이트 등에서 손기정 선생의 잃어버린 이름과 국적을 찾아주는 '리멤버 손기정(Remember Son Gi-jeong)' 프로젝트를 펼쳤다고 한다. 그 결과 지금까지 CBS 등 유명 포털사이트 6곳이 시정을 했다는 소식이었다.
일전에 중3 아들이 뜬금없이 내게
"아빠, 반크에 가입했어요?"
 라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반크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사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일에 파묻혀 살다보니 그저 아는 것은 뉴스에서 전하는 외국인에게 한국 바로 알리기 단체라는 것과 일본해를 동해로 바로잡은 단체 그리고 작년에 김장훈이 1억을 기부했던 단체 정도였다.
내게는 너무 낯설은 반크(VANK),뉴스가 끝나고 컴퓨터 검색창에 '반크'를 쳐보았다.
반크-사이버 외교사절단
www.prkorea.com 이라는 사이트가 뜬다.
한 청년이 외국친구와 주고 받은 편지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한국을 잘못 알리고 있는 외국의 유명한 기관들을 찾아내어 한국에 대한 오류시정 서한을 보내면서 1999년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의 약자인 반크(VANK)라는 이름으로 민간단체로 출범하였다는 이력과 함께
쭈욱 읽고 내려 가던 내게 시선을 멈추게 한 것은 -반키는 초등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활동하고 있고 특히 청소년들의 활동이 두드러진 곳이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폭력과 음란문화에 노출되어 있고, 현실에서는 입시 위주의 교실에 갇혀 있기 십상인 청소년들이 반키활동으로 외국 친구와의 교류를 통해 올바른 한국 홍보와 함께 ‘살아 있는 공부’를 체험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크게 호응하고 있다-라는 구절이었다.
아니 이건 내가 아들에게 권해야 하는 곳인데 거꾸로 아들에게서 가입했냐는 소리를 들었네.....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외극에 비춰진 한국의 단편에는 ‘남북으로 갈려 싸우는 불안한 나라, 화염병이 난무하고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한 시가전을 벌이는 성미 급한 사람들의 나라, 싸구려 제품 생산국, 일본의 소국, 멱살 잡고 싸우는 국회의원이 가득한 나라, 거기에 고위공직자들의 총체적 비리가 판을 치는 나라’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었다. 또 외국의 초중고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배우는 외국 교과서에는 ‘동해’가 버젓이 ‘일본해’라고 표기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 문제가 단순히 일본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본해는 외국 교과서에 소개된 한국사의 왜곡을 총체적으로 상징하는 키워드라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외국 교과서를 보면 한국의 역사가 중국의 식민지에서 시작되었고 이 후 지속적으로 중국과 일본의 지배를 받아,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종속국가로 전락했다고 소개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이 소유하고 있는 문화는 전부 중국에서 유래되었고 일본의 한반도 침략은 한국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한 교과서도 많단다. 이런 역사인식은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인들이 일본의 한국지배를 숙명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들기 위해, 그리고 한민족의 주체성을 말살하기 위해 일본이 고의적으로 왜곡하여 강조한 내용이라는 사실이고  자연히 이런 교과서를 접한 외국 학생들은 한국을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의미 없는 나라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 따지고 보면 이 모든 일은 일본의 역사 교과서에 실린 왜곡된 한국사가 수십 년이 지나는 동안 아무런 조치도 없이 전세계 각 나라의 교과서로 전파되었기 때문인데 더욱 큰 일은 외국 교과서에 소개된 왜곡된 한국의 역사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 중국 지린성 닝안현에 발해 수도 상경용천부 유적지의 안내판. '당대 발해 유적'이라고 해 발해가 당나라에 속했음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04년 9월 촬영했다.
오마이뉴스 김태경

실제로 최근 전세계 유명 언론사. 정부기관. 대형 인터넷 포탈사이트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라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여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비겁한 새우’로 묘사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한국은 외세의 침략에 ‘고립정책’으로 대응했고, 그런 정책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아시아에서 ‘은둔의 왕국’이 되었다고 소개하면서 이는 중국과 일본에 침략. 합병 .점령을 당하면서 한국이 직접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생존하기 위해 속임수를 사용해 왔다면서 한국을 비겁한 나라, 은둔의 국가로 소개한 미국 사회지리 교과서에서 복제된 내용이 여과없이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외국 관광사이트에 한국은 전형적인 후진국으로 소개되고 있다고 한다. 콜레라에 걸릴 위험성이 높으니 면역력이 없는 모든 여행자들은 A형간염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고, 심지어 전염병이 많은 나라니 여행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등 한국전쟁 직후의 한국 모습이 아직까지도 통용되고 있고 심지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아프리카 수준이라고 소개되어 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
설마 이정도 까지 심할 줄은 몰랐었는데 사이트를 둘러보며 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명박 정부가 내세우는 교육정책 중에 영어 공교육 실시에 대한 생각이 났다.
학교에서 영어를 제대로 가르쳐, 사교육비를 줄이고 누구나 고등학교만 나오면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5년 안에 영어 전용교사 2만3천 명을 새로 채용하고 말하기·쓰기 교육을 위주로 한 영어 수업 시간을 늘리고 수능 대신 실용 영어가 강화된 국가 영어능력 평가시험을 치르게 하며 2010년 중3·고1을 시작으로 2012년 모든 중·고교에서 영어 수업은 영어로 하겠다고 밝혔다. 집권 기간 5년 동안 4조원을 영어 교육에 쏟아 붓겠다고 했다.
한글 문맹률이 점점 늘어나고 올바른 국어 사용도 제대로 못하는 마당에 영어로 수업을 한다면 한 개 반 30명으로 가정했을 때 30명중 제대로 알아듣고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은 몇명이나 될까 ? 그러다 보면 어쩔수 없이 영어 사교육화가 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차라리 무리한 교육정책보다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외국인과 친해질 수 있는 반크 가입을 권하는 것은 어떨까. 입시지옥이라는 교육환경 속에서 목적 없이 공부하는 청소년들이 반크활동을 통해 외국 친구를 사귀면 자연적으로 그 친구와 조금이라도 더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게 될것이고 수험위주의 암기식 공부에서 벗어나 자발적인 공부를 시작하게 되지 않을까?
부모의 강요나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신의 의지대로 시작하는 공부가 가장 큰 효과가 있다.반크를 통해서 역사인식을 바로하고 우리나라에 대한 편견을 없애면서 자연스럽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있겠는가?
앞으로 이런 말들이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
반크 가입하셨어요?
아이 러브 반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