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나 고우나 우울한 자화상 그리고 희망

2008. 3. 5. 14:00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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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가 거듭할수록 미우나 고우나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있다.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미고에서 단연 주목을 받는 것은 강백호와 나단풍이지만 그곳에서 한발짝 물러서면 서민들의 고단한 삶이 엿보인다.
아내와 사별한 후 지영이를 위해 재혼도 하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딸을 위한 부성애를 보여주는 황재복(김성환 분) 그리고 시골 어디가나 꼭 있을 법한 구수한 사투리의 지영이 큰고모 황달래(서승현 분) 또 쥐뿔도 없으면서 허영기만 많은 이혼녀 지영이 작은 이모 황미애(이지영 분) ,미애와 함께 살다 이혼한 채 혼자 아들을 키우는 싱글대디 오달현(김찬우 분) 그리고 이주 노동자 쏘냐의 삶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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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아직도 이혼남 이혼녀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이혼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2007년 통계를 기준으로 봤을 때 47.4%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것은 OECD 국가 중 미국 51%, 스웨덴 48%에 이은 세계 3위의 기록이다. 부부간의 불협화음으로 헤어지는 것이 이혼이라지만 그속에는 개인간의 문제보다 경제적인 문제로 인한 이혼률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극중 황재복은 아내와 사별하고 오달현은 미애가 연기를 한다며 아들 찬이를 팽개치고 이혼한 것으로 설정되었다.
또 백호의 엄마 오동지는 봉주르 식품 사장 봉만수와 재혼한 재혼녀로서의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이혼 후에 어떤 삶을 살아가는가 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미우나 고우나는 이혼가정에 대한 문제를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부분을 다 다룰 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삶의 애환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소기의 목적은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극중 지영이네 동물병원은 요즘 고객이 없어서 한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그야말로 폐업 해야 하는 지 말아야하는 지 심각하게 고민중이다.그런 일상들이 현재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아있다.동대문이고 남대문 의류상가를 가보거나 재래시장을 가도 장사가 예전같지 않다고 난리다. 정부에서는 경제지표가 좋다고 말을 하지만 직접 피부에 와닿는 서민경제는 바닦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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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냐의 삶은 또 어떤가.이주 노동자로서 온갖 편견과 그릇된 시선 때문에 힘들어하는 현실과 너무나 닮아있지 않은가. (물론 극중에서 쏘냐역은 너무 오달현과의 사랑에 치우친 감은 있지만) 이주 노동자가 낯선 곳에서 정착하기는 얼마나 어려우며 또 능력이 있다해도 의사소통 때문에 고통를 겪다 술집이나 식당 허드렛일 밖에 할 수 없다던 노동자의 하소연 처럼 이국에서의 삶이 얼마나 고단하겠는가.
이런 모든 부분들이 다 고단한 우리네 삶의 일부분이고 우리가 안고 가야할 우울한 자화상이지만 그 속에서 꿋꿋하게 견디며 살아가는 모습은 얼마나 보기 좋은가.
누군가 이야기 했었다. 포기하지 않는 한  삶은 가치 있는 것이라고.......
그런 가치있는 삶의 모습들을 미우나 고우나를 통해서 대리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