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돌의 죽음(최학송) 줄거리 읽기

2008. 2. 22. 16:13마음의 양식 독서

 

박돌의 어멈 파충댁은 아들이 갑자기 복통을 일으키자 허둥지둥 의원인 김초시집을 찾아간다. 박돌은 어려서부터 아비 없이 자라난 단 하나밖에 없는 불쌍하고 소중한 아들이다. 몇 번인가 문을 두들겨서, 잘 먹어 얼굴에 기름이 번질번질한 김초시를 겨우 만나지만 약종이 부족해서 약을 지을 수 없다고 거절당한다. 사실은 돈이 없어 잡아떼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집에 돌아온 파충댁은 안절부절못한다. 이때 뒷집에 있는 젊은 주인이 나타나서 썩은 고등어를 먹고 병이 났으니 큰일이라고 하면서 집에 있는 쑥을 가져다가 뜸을 들여 주라고 한다. 그러나 뜸질의 효과도 없이 박돌은 눈의 흰자위를 까뒤집고 죽어 버렸다. 죽은 아들을 껴안고 통곡을 하던 파충댁은 다음 날 아침 미쳐서 누군가가 박돌을 끌고 가는 환상을 본다. 돼지를 보고 으르는 개처럼 이를 악물고 벌떡 일어서더니 창문을 냅다 차고 밖으로 뛰어 나갔다. 마침내 그 환상은 파충댁을 김초시의 진찰소까지 데리고 갔다. 그리하여 파충댁은 김초시가 박돌이를 불에 넣었다고 하며, 그의 상투를 잡아 낚아채고 가슴을 타고 앉아 복수의 화신이 되어 그의 낯을 마구 물어뜯으니 피가 두 사람의 몸을 물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