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는 정력과 관계있을까

2008. 1. 27. 15:33편리한 생활정보

우리나라에서 보신과 남성의 정력증강을 위한 음식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뱀장어다. 과연 장어는 몸을 보하고 정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뛰어난 식품일까?

장어를 영양학적으로 보면 먼저 해독작용과 세포 재생력이 뛰어난 점액성 단백질과 고혈압.당뇨.간염 등의 성인병 예방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다. 또 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 A의 함량이 쇠고기의 300~1천300배나 높으며 발육증진과 시력회복, 항암 효과가 뛰어나며 노화방지와 생리활성, 모세혈관 강화에 좋은 비타민 E도 풍부하다.

특히 남성의 정력증강에 도움이 되는 물질인 뮤신과 콘도로이친이 다른 식품보다 풍부하게 들어있고 비타민 B와 칼슘.마그네슘.인.철.칼륨.나트륨 등이 많아 허약체질 개선과 병후 회복, 산후 회복에도 효과가 크다. 장어가 고대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력제로 사랑받아온 것은 '생김새가 비슷한 것끼리는 같은 효과를 낸다'는 유감주술(類感呪術)의 사고에도 기인한다.

뱀장어는 이름 그대로 '뱀처럼 긴 물고기'란 뜻이다.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 굉장히 긴 동물인 뱀과 생김새가 흡사한데다 어디든 쑤시고 들어가는 뱀장어의 성질을 강한 '남성'과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는 비슷한 성질을 가진 미꾸라지 등의 물고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또 자라의 목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이 '남성'과 같다고 해 정력제로 사랑받는 것이 유치한 발상처럼 치부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그런 것들이 영양면에서 우수해 실제 정력제의 역할을 하는 사실 또한 재미있는 현상이다. 심리적인 영향도 정력제에 대한 신봉에 한몫을 한다.

남태평양 지역에서는 우울증이나 불면증, 신경증 등에 약효가 있다는 카바(kava)라는 식물이 정력제로 통한다. 또 식욕과 성욕이 일치한다는 믿음에서 식욕을 돋구는 초콜릿이나 토마토도 정력제로 선호된다. 가짜를 주면서 최음제라고 말했을 때 실제로 성적인 흥분이나 발기 강직도가 향상되는 '위약(僞藥)효과(=placebo effect.플래세보 효과)는 성에 있어 심리적인 요인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런 것들이 겹쳐 장어는 예로부터 보신과 정력강화를 상징하는 강정식품으로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