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에 식초가 정말 좋은가

2007. 12. 21. 13:34편리한 생활정보

식초라고 하는 것은 약한 산의 일종이며, 산은 피부를 벗겨내는 소위 부식효과가 있습니다. 한시간 가량 발을 담그고 있으면 피부의 일부가 부식되어 벗겨져 나갈 것입니다. 무좀균은 피부의 가장 바깥쪽에서 기생하는 곰팡이인 관계로 이러한 과정에 의해서 일부는 제거될 수 있으며, 무좀이 조금 좋아졌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곰팡이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서 곧 재발하게 됩니다.


무좀은 만인을 괴롭히는 귀찮은 존재입니다. 군화, 장화, 목이 긴 작업화 등을 장시간 착용하는 군인, 근로자를 비롯해서 농촌에서 양말을 신지 않고 바쁘게 일하는 사람, 도시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 아리따운 아가씨 등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에게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질환이 바로 무좀입니다.

오랜 시간을 무좀과 함께 살다 보면(?) 때로는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무척 가렵고 진물도 나고 덧나서 고생을 하기도 하는 탓에 지긋지긋하다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탓에 무좀의 치료에 관한 민간요법도 무성합니다.

"무좀에 식초가 좋다", "정로환을 갈아서 식초에 넣고 그 물에 발을 한시간 가량 담그면 낫는다" 등의 이야기를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 입니다.

식초라고 하는 것은 약한 산의 일종이며, 산은 피부를 벗겨내는 소위 부식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한시간 가량 발을 담그고 있으면 피부의 일부가 부식되어 벗겨져 나갈 것입니다. 무좀균은 피부의 가장 바깥쪽에서 기생하는 곰팡이인 관계로 이러한 과정에 의해서 일부는 제거될 수 있으며, 무좀이 조금 좋아졌다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곰팡이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서 곧 재발하게 됩니다. 또한 단순히 피부를 벗길 목적 만이라면 이렇게 번거롭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살리실산으로 만든 무좀약도 시판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러한 형태의 물약이나 연고를 바르는 것이 훨씬 시간도 단축되고, 냄새도 나지 않아 편리 할 것입니다.

짓무르거나 물집에 생기는 무좀의 경우, 식초나 살리실산과 같은 자극적인 물질은 발의 상태를 심각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염증이 악화되면서 발은 물론이고 정강이, 허벅지까지 벌겋게 달아오르면서, 붓고, 아프고, 몸에 열도 나는 붕소염, 임파선염과 같은 세균감염이 생겨 입원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산 백병원 피부과에서 과각화형 무좀환자 여러 명을 대상으로 식초에 정로환을 갈아서 1시간 정도 발을 담그게 해본 결과, 무좀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설령 정로환과 식초의 상호작용에 의해 향진균 효과가 생겼다고 해도, 코를 쥐어짜는 식초의 신 냄새와 정로환의 그 역한 냄새를 한 시간 동안 맡아야 하는가?

무좀과 같은 곰팡이 질환은 완치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항진균제 연고를 1-2회 도포하거나 먹는 약을 1-2회 복용한다면 무좀은 완치 될 수 있습니다. 충분한 기간동안 치료를 받기만 한다면 말입니다.

무좀은 곰팡이에 의한 전염성 질환이므로 누구든지 다시 걸릴 수 있습니다. 곰팡이가 잘 자랄 수 있는 고온 다습한 환경만 제공된다면 말입니다. 평소에 손발을 잘 씻고, 잘 말리는 등의 위생에 신경써야 합니다.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면 아래 검색창을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인재대학교 부산백병원 피부과
박성욱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