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유감

2007. 11. 29. 10:18세상 사는 이야기

이번 주말에 부모님을 뵈러 고향을 갔었는데

싱싱한 동해안 도루묵과 도치와 물곰을 사갔는데

아 글쎄 아버지가 점심도 못드시고 누워 계시는 겁니다.

점심을 맹물에 들기름 넣고 간장을 부어서 드셨답니다.

이유인 즉슨 변비 때문이랍니다.

이틀동안 변을 보지 못해서 엉덩이 끝이 부어오르고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시더군요.

그래서 관장약을 넣었더니 조금씩 나아지긴 하는데

몸에 기가 다 빠진듯 힘이 없으시고 손도 덜덜 떠시더군요.

왜 갑자기 변비가 걸리셨나 여쭈었더니 모르신답니다.

그래서 어떤 음식을 드셨냐  또 여쭈었더니

평상시에 먹는 음식대로 드셨다더군요.

어머니도 외출하시고 집에는 아무도 안계시는데

병원으로 모셔야겠다 생각했더니

안가시겠답니다.

그래서 혹시 예전에 내가 겪었던 일처럼 아버지도 그러신가 하고

냉장고를 뒤져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그 속에 곳감이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전에 대학에 다닐 때 그 지방에 감이 많아서 멋도 모르고

마구 홍시를 주워 먹었다가 사흘동안 변을 못봤던 쓰라린 기억이

생각나면 아버지께 여쭈었습니다.

하루에 감을 몇개나 드렸어요?

입맛이 없어 하루에 3개 이상 먹은 것 같다....

아 분명했습니다 범인은 곳감이었습니다.

감이나 홍시 곳감을 먹을 때 꼭지 끝의 흰 부분을 먹으면

백발백중 변비를 유발합니다.

혹시 변비가 있거나 없어도 감을 드실 때는 주의하세요.

변을 못 볼 때의 고통 ....맛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모릅니다.

감이나 홍시 .곳감의 달콤함...그 유혹 속에는

변비 유발이라는 위험이 있다는 것 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