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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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서 버려진 검은 길냥이를 만나다.
가끔 TV에서 유기견에 대한 소식을 접할 때 마다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특히 요즘 경기가 안좋아 버려지는 유기견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내 주변에도 길거리를 배회하는 강아지들을 자주 목격하곤 한다. 특히 영랑호 산책길을 갈 때면 산에 숨어사는 고양이와 개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가 있었다.처음에는 집에서 탈출한 동물들일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아마도 유기견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주 토요일이었는지 싶다.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다 깜짝 놀랐다. 문을 닫고 걸어가려다 복도를 걸어오고 있는 검은 고양이 한 마리와 눈이 마주쳤다. 그동안 흰색이 섞인 고양이나 갈색 고양이는 많이 봤어도 온몸이 시커먼 고양이는 처음 보는 것이라서 더욱 놀랐다. 그런데 이녀석 사람을..
2009.05.02 -
바닷가에 고양이가 많이 사는 이유.....
속초시 동명동 활어장에는 작은 포구가 있다. 속초항 내에 있는 이곳을 동명항이라 부르는데 이곳에서 잡아온 싱싱한 자연산 활어들이 그날 그날 시민이나 관광객들에게 판매된다.예전에는 포장마차처럼 즐비하던 횟집들이 지금은 깔끔한 건물로 이사를 가고 그곳은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포구에는 어구를 손질할 수 있는 작업실이 있는데 그곳은 예전부터 고양이들이 많기로 유명했다. 활어장이 이사가기 전에는 날마다 고양이들이 싱싱한 횟감(?)을 포식하곤 했는데 요즘은 고기도 잘 잡히지 않고 활어장도 이사를 가 고양이가 예전만큼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직도 득실거리는 고양이들 때문에 놀라기도 하고 마치 아기가 우는 듯한 소리를 지를 때는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고 한다. 활어장 가는 길목에서 장사를 하시..
2009.04.07 -
아침 나들이 나온 길양이들 졸려요.....
아침 일찍 서둘렀는데도 결국 아이가 수능장에 들어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 여유있게 떠나야 하는데 너무 시간을 지체하고 주차장에 주차할 곳이 없어 헤매다 결국은 아이에게 응원의 한 마디도 전하지 못했다. 전날 긴장하지 말고 노력한 만큼만 나오면 된다는 격려의 메세지와 전화통화는 했지만 시험을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정문에서 무작정 기다리기도 그렇고 아침을 먹지 않아 식사를 하려고 임당고개를 넘어 강릉역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길이었다. 아이들이 등교길에 재잘거리는 소리를 뒤로 하고 한참을 걸어 내려가는데 변두리 호프집 마당에서 길양이들이 나들이를 나와 있었다. 여섯 마리 였는데 한 마리는 나를 보더니 급히 벽틈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다른 길양이들도 잔뜩 경계심을 품더니 두 마리가 다시 벽 속으로 ..
2008.11.13 -
고양이가 나무를 기어오르는 까닭은?
일요일 오후 입니다.바다 낚시를 갔다 남북축구를 보려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계단 쪽으로 가려고 하는데 늘 쓰레기를 뒤지던 고양이가 갑자기 나무를 타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자리에 멈춰서 지켜보고 있는데 점프해서 직각으로 나무 위를 타고 올라가다 1m정도 기어오르다 다시 내려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한 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자꾸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뿔사 이럴 때는 왜 카메라를 집에 두고 다니는 건지.....서둘러 집으로 들어가서 카메라를 갖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미 고양이의 쇼는 끝났는지 난간 위에 고양이가 쓰레기장 아래를 쳐다 보고 있습니다. 이 녀석은 지난 번 나와 숨바꼭질 하던 녀석인데 이곳의 터줏대감입니다. 워낙 경계심도 많고 혼자 돌아다니는 ..
2008.06.23 -
쓰레기장에서 길냥이와 숨바꼭질하다
오전 11시 조금 넘은 시각이군요....볼일을 보고 차를 주차시키고 집으로 들여가려는데....길양이 한 마리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밤에 쓰레기를 뒤적이는 것은 많이 봤지만 벌건 대낮에 아파트 쓰레기를 뒤지는 간 큰놈은 처음 보았습니다. 봉지 소리에 잘 듣지 못했는지 카메라 셔터소리가 나도 계속 봉지를 뜯고 있습니다.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지 멈칫하는 순간 얼른 2층 주차장으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다시 길냥이 있는 곳을 가려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이런 길냥이 녀석의 발이 하나 보입니다.... 순간 얼음하고 숨죽이고 있는데.... 녀석이 머리를 빼꼼이 내밀며 나를 쳐다보는 것 아니겠어요?......누가 누굴 엿보는 것인지..... 일진이 사납다는 듯이 나를 올려다 보면서 슬금슬금 사라지..
2008.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