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고양이가 많이 사는 이유.....

2009. 4. 7. 10:04사진 속 세상풍경

속초시 동명동 활어장에는 작은 포구가 있다. 속초항 내에 있는 이곳을 동명항이라 부르는데 이곳에서 잡아온 싱싱한 자연산 활어들이 그날 그날 시민이나 관광객들에게 판매된다.예전에는 포장마차처럼 즐비하던 횟집들이 지금은 깔끔한 건물로 이사를 가고 그곳은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포구에는 어구를 손질할 수 있는 작업실이 있는데 그곳은 예전부터 고양이들이 많기로 유명했다. 활어장이 이사가기 전에는 날마다 고양이들이 싱싱한 횟감(?)을 포식하곤 했는데 요즘은 고기도 잘 잡히지 않고 활어장도 이사를 가 고양이가 예전만큼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직도 득실거리는 고양이들 때문에 놀라기도 하고 마치 아기가 우는 듯한 소리를 지를 때는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고 한다.


활어장 가는 길목에서 장사를 하시는 아주머니 말로는 고양이가 득실득실한데 요즘은 새끼를 낳은 고양이가 우는 소리 때문에 너무나 시끄럽다고 했다. 햇볕에 말리는 고기도 그냥 널어놓고 가면 모두 고양이 밥이 되기 때문에 저녁에 갈 때는 모두 걷는다고 했다.


이 녀석은 영금정 정자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다가 위험하게 경사가 급한 곳에 둥지를 틀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길냥이 인데 워낙 경계심이 많아 가까이 가려고 하니 금새 자리를 피해 버렸다. 


창고의 벽면을 타고 유유히 걸어가고 있는 길냥이는 요즘 새끼를 낳아서 보살피느라고 정신이 없다고 한다. 날마다 아기울음소리를 지르는 고양이가 바로 저녀석이라고 한다.


마치 이곳의 우두머리인듯 기품이 있어 보이는 길냥이 덩치나 생김새 행동이 예사롭지 않은 녀석이었다.


한창 그물 손질을 하고 있는 사이사이로 두 마리의 길냥이가 달아나고 있다. 이곳은 원래 쥐들이 많았다고 한다. 쥐들은 고양이와 달리 생선을 훔쳐 먹는 것은 물론이고 그물까지 물어 뜯어 어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곤 했다고 한다. 그러나 길냥이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면서 모두 사라졌다고 한다.


아침부터 그물 위에서 잠을 자고 있는 길냥이 아침 햇살이 따듯한 듯 가까이 가도 피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새끼 고양이들이 자라고 있는 2층에는 늘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어미를 쉽게 볼 수가 있다.


아이스박스 위에서 졸다가 인기척에 놀라 눈을 뜬 길냥이....요즘 고양이들도 먹을 것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고기가 부족하다보니 먼곳까지 식량을 구하러 가는 고양이도 눈에 띈다고 했다.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좁은 구석에서 낯선 사람을 경계하듯 바라보고 있는 길냥이...............


요즘 동해안에 고기가 잡히지 않아 출어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전날 출어했던 사람은 가자미만 12두름을 잡았는데 한 두름당 만원씩 받아 12만원을 벌었다고 한다. 배의 기름값도 되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 것은 여기 사는 길냥이에게도 좋은 소식은 아닌 듯 길냥이의 눈빛 속에 풍어를 기다리는 간절함이 배어있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