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세상풍경(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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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봇대가 있다
아내와 함께 절에 다녀올 일이 생겼다 . 잘 아시는 분이 절에 계시는데 물건을 하나 갖다 달란다. 늘 도시를 벗어나 자연으로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인데 그곳이 어디인들 마다하랴...... 도시를 벗어나 작은 도로를 따라 산길을 오르다 보니 아담한 절이 보인다. 주변에는 예쁜 야생초 꽃들이 피어있는데 꽃 보다 더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전봇대를 감싸고 오른 담쟁이 덩쿨이었다. 온몸을 휘감아 올라 마치 살아있는 나무처럼 느껴지는 전봇대 하나 멀리서 보면 마치 큰 선인장처럼 느껴졌다. 다른 전봇대와는 다르게 자연스럽고 보기 좋아보였다. 물론 전봇대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나 칡넝쿨 때문에 방지캡을 씌우는 등 한전에서 고민스럽게 생각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그런데 칡넝쿨과는 다르게 담쟁이 덩쿨은 자연스러운..
2008.05.31 -
새콤달콤 산딸기에 취해 비틀거리다.
집사람이 아침 일찍 사람을 만나러 가잔다. 시골에 사는 사람인데 시간이 없으니 시골집으로 오라고 했단다. 차를 타고 30분을 가니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굽이굽이 돌아가니 산의 맨끝에 집 한 채 덩그라니 있다. 집사람은 그 집으로 가고 나는 산을 구경한다고 하고 임도를 따라 걸어가다 여기저기 무더기로 열려있는 새빨간 산딸기를 보았다. 어릴 적 고향에서 보고 이즉 이렇게 많은 산딸기는 처음 보았다. 옛날에 어머니께서는 산딸기를 따먹을 때 늘 조심하라고 하셨다. 뱀이 산딸기를 좋아해서 산딸기가 있는 곳에는 뱀이 많다는 것이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지금껏 나는 그렇게 믿고 살았다. 고향을 떠나고 30년이 다 되도록 이렇게 많은 산딸기 덩쿨을 만난 적이 없다.이런 덩쿨들이 수십 곳이 넘도록 이곳은 그야말로 산딸기..
2008.05.30 -
혹부리 영감이 된 벚나무 잎사귀 너무 불쌍해....
일요일 낮 혼자 나선 산책길입니다. 길가에는 벌써 넝쿨장미들이 만개했습니다. 넝쿨장미 붉게 핀 담장을 지나 걸어가는데 긔 위로 흐드러진 벚나무 잎을 보니 벌써 벚나무 열매들이 예쁘게 열렸더군요. 너무나 예쁜 열매를 바라보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건 열매가 아니라 잎사귀에 다닥다닥 붙은 누에가 기어오르는 듯 보였습니다. 벚나무에 매달린 저 벌레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탐스럽고 앙증맞은 벚나무 열매들.......어릴 적에 따먹던 검붉은 버찌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잎사귀 마다 이상한 혹들이 잔뜩 달려 있습니다.....저 혹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혹 주머니를 뒤집어 까보니 그안에 노란 알들이 나옵니다. 육안으로 봐서는 꽃가루 같은데 ........ 작은 잎사귀 하나에 달려있는 혹..
2008.05.28 -
거북이를 닮은 거북이 섬이 있다.
동해바다에는 큰 섬보다는 작은 섬이 많다. 대부분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인데 섬의 모양이 거의 비슷하다. 그중에 속초에서 고성으로 가다보면 처음 만나는 섬이 하나 있는데 섬의 모양이 마치 거북이를 닮았다. 다름 사람들은 쥐의 형상을 닮아서 쥐섬이라고 하기도 하고 거북이를 닮아서 거북이 섬이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속초에서 가다보면 섬이 두 개인데 고성에서 내려가며 보면 섬이 하나로 보인다. 보는 위치에 따라서 조금씩은 달라보이지만 형태는 영락없이 거북이를 닮았다.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북이 한 마리........고성에서 속초 가는 방향에서 볼 때의 모습 목을 쭈욱 늘인 거북이....섬의 우측에서 바라보면 섬과 섬이 떨어져 있다........ 결국 두 개의 섬으로 되어 있는 셈인데.....우측의 바위는 쥐..
2008.05.27 -
바닷가에도 치열한 광고전쟁이......
현대인들은 광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온통 건물이 간판으로 덮여있는 것을 보면 기분이 언짢을 때가 많다. 남의 광고보다 내것이 눈에 잘 띄어야 장사가 잘 되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이겠지만.........요즘 바닷가를 나가보면 새로운 광고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작은 어촌마을이든 큰 곳이든 방파제만 나가면 곳곳에 음식점 홍보 광고가 눈쌀을 찌푸리게 만든다. 처음에는 별반 대수롭게 생각지 않았지만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점점 많은 곳에 스프레이로 뿌려 만든 음식점 상호들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든다. 모두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광고를 하는 것인데 낚시하는 사람들에게는 편리한 일인지는 모르지만 관광객들에게는 그리 썩 좋아보이지 않는다. 또 음식을 먹고 남은 것들을 ..
2008.05.27 -
쓰레기장에서 길냥이와 숨바꼭질하다
오전 11시 조금 넘은 시각이군요....볼일을 보고 차를 주차시키고 집으로 들여가려는데....길양이 한 마리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밤에 쓰레기를 뒤적이는 것은 많이 봤지만 벌건 대낮에 아파트 쓰레기를 뒤지는 간 큰놈은 처음 보았습니다. 봉지 소리에 잘 듣지 못했는지 카메라 셔터소리가 나도 계속 봉지를 뜯고 있습니다.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지 멈칫하는 순간 얼른 2층 주차장으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다시 길냥이 있는 곳을 가려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이런 길냥이 녀석의 발이 하나 보입니다.... 순간 얼음하고 숨죽이고 있는데.... 녀석이 머리를 빼꼼이 내밀며 나를 쳐다보는 것 아니겠어요?......누가 누굴 엿보는 것인지..... 일진이 사납다는 듯이 나를 올려다 보면서 슬금슬금 사라지..
2008.05.25 -
폭설 제거용 염화칼슘에 도로가 거품 물다.
일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립니다.건조한 날씨 때문에 걱정이었는데 정말 반가운 비였다. 오전 11시 아들이 비도 오고 늦었으니 학원에 차를 태워달라고 한다. 아들과 함께 차를 몰고 가는데 도로에 웬 거품이 이리 많은가....아예 밀가루를 부려놓은 듯이 흰 거품이 강물처럼 흐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들이 먼저 그것을 보고 "아빠 ,도로가 왜 저렇게 하얘요?" "도로가 게거품을 물고 있는 것 같아요" 한다. 그건 지난해 겨울에 제설용으로 도로에 뿌린 염화칼슘이 도로에 말라붙어 있다가 비가 내리니 녹아 다시 흘러내리는 것이었다. 지난해 얼마나 많이 뿌렸으면 도로가 저렇게 온통 하얄까? 이곳은 폭설이 자주 내려서 예년보다 많은 제설제를 뿌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영향이 지금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었다. 그..
2008.05.21 -
방송이후 대포동을 다시 가보다.......
지난 3일 속초시 대포항 일부 횟집 상가들의 횟감 저울 눈속임 판매실태가 모 방송국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지면서 대포항의 잘못된 바가지 상혼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쳤었다.속초시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폭주했던 네티즌의 항의에 속초시는 시장의 사과문과 함께 대포항 상인들이 사죄의 마음을 표하고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그일환으로 시는 대포항과 동명항 횟집단지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선정해 바가지 요금과 호객행위 및 저울 조작행위를 근절시키기로 했다. 또 현장 민원 신속 처리를 위해 대포항과 동명항에 민원신고센터를 설치하고, 관광객들이 수산물 무게를 확인할 수 있는 ‘양심저울’을 대포항 입구 주차장에 비치해 횟감 저울 눈속임 판매행위가 또 다시 재발하지 못하..
2008.05.18 -
공중전화 없는 부스 어찌해야 할까요
가을동화 촬영지로 유명한 속초는 청호동 갯배와 은서네 집 그리고 엑스포 공원으로 연계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요즘은 공원에 나무들이 잘 자라서 년중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햇살이 따스한 5월 엑스포 공원에 나갔다 노란 공중전화 부스에 눈길이 머물렀다.늘 공중전화 부스와 호수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마치 가을동화에 나오는 듯한 앙증맞은 공중전화 박스에서 전화를 걸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했다. 그런데 공중전화 가까이 가보고는 깜짝 놀랐다. 멀리 설악산이 보이는 청초호수와 노란 공중전화 부스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 오늘은 전화를 한 번 걸어볼까? 공중전화 부스의 문이 열려 있는데 조금 이상하다 유리창이 모두 깨져있다 어라, 공중전화도 없다. 전선은 그대로 열려있고 관리가 안돼서 ..
2008.05.16 -
5월 넝쿨장미의 유혹에 빠지다
5월은 넝쿨장미의 계절이다 들에는 온통 아카시아 꽃 냄새로 진동하고 시골집 담에는 빨간 넝쿨 장미꽃들이 한창이다. 바라보고 있노라면 꽃의 유혹에 나도 모르게 정신을 놓아버릴 듯 장미의 색은 고혹적이다. 황토담을 기어오르는 넝쿨장미는 아니더라도 삭막한 철조망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장미의 미소를 바라보며 잠시 세상의 근심을 덜어보자.......
2008.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