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세상풍경(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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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이 꽃처럼 피는 나무도 있다.
홍천군 내면은 해발 600m가 넘는 높은 곳에 있는 마을이다. 여름에 시냇가에 발을 담그면 발이 시릴 정도로 물이 시원한 곳인데 다른 곳은 아카시아가 모두 졌는데 이곳은 요즘 아카시아가 한창이다. 후배가 이곳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데 후배에게 들리고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 한무더기 핀 꽃을 보고 차에서 내렸는데 가까이 가서보니 꽃이 아니라 나뭇잎이었다. 나뭇잎인데 마치 누군가 색을 칠해놓은 듯 하얘서 내가 꽃으로 착각을 한 것이었다. 나를 차에서 내리게 만든 알수없는 나무....... 언뜻보면 정말 꽃과 똑같이 닮았다...... 멀리 보이는 이나무는 마치 수없이 많은 나비떼가 무리지어 날아오르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한다. 가까이 가서보면 누군가 흰물감을 칠해놓은 듯 하다.....그런데 왜 일부분만 저렇게 ..
2008.06.11 -
설악산 울산바위가 깍여 나가고 있다.
속초를 오가는 사람들이 누구나 한 번쯤은 눈여겨 보고가는 설악산의 병풍 울산바위..... 미시령 옛도로나 터널을 빠져 나오면 오른쪽에 웅장하게 서 있는 울산바위는 국립공원 설악산의 얼굴이다. 대청봉을 넘어보지는 못해도 울산바위는 올라가봐야한다.는 말을 할 정도로 울산바위에서 내려다 보는 동해바다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그런 자부심으로 늘 꿋꿋하게 서 있는 울산바위에 이상한 징후가 엿보이기 시작했다. 울산바위의 오른쪽 뒷편과 오른쪽 하단부에 잇몸이 흔들리듯이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 감지되었다. 사람으로 치자면 이빨 아래 잇몸으로 뒤덮인 울산바위 하단부의 나무와 흙들이 점차 깍여나가고 있는 것이 육안으로 보일정도로 심각해보였다. 미시령 터널을 나오자 마자 오른쪽에서 찍은 사진 맨 앞의 좌측과 우측..
2008.06.11 -
동해안에는 싱싱한 오징어와 전어가 한창
그동안 바람불고 비가 오더니 모처럼 햇살이 좋습니다. 지인을 만나러 동명항에 나가는 길에 임시 어물전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습니다. 왠일인가 하고 가보았더니 오징어를 사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지난주 까지만 해도 오징어가 잘 안잡혔는데 오늘보니 억수로 많습니다. 난장에서 바로 회를 떠서 먹는 사람 박스 포장을 해서 갖고 가는 사람 ..... 입맛도는 오후 어물전 표정입니다... 모여서 가격을 흥정하고 있습니다....한 마리라도 덤을 얻으려는 사람과 주인 아주머니의 평양 사투리에 어물전이 시끌벅적합니다. 오징어가 꽤 굵었습니다...가까이 가면 먹물을 내뱉습니다......아주 싱싱한 오징어 군침이 돕니다...*^* 바로 엽집 오징어는 더 붉은 기운이 돋는군요.....주둥이를 내밀고 무엇을 하는지 연신 벌름거..
2008.06.09 -
잡초에게서 배우는 삶의 모습
이곳 저곳 오가다 보면 끈질게 살아남는 잡초들을 보게 된다. 무심히 밟고 지나가는 것들 또는 무심히 흘려보내는 것들 ....그러나 조금만 관심 갖고 들여다 보면 그것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가늠하게 된다. 풀들의 삶이 결코 사람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사무실 담벼락 아래 틈사이에 씀바귀 하나.....갈라진 틈에 떨어져 꽃을 피웠다. 어쩌면 꽃을 피워 다시 꽃씨를 날려야 하는 것이 자신의 삶의 목적인지 모를 일이다. 갈라진 틈사이에서 꿋꿋하게 살아나는 잡초들....잡초들이나 사람들이나 타고난 환경은 어떤 의지로 극복하느냐의 문제라는 듯 잘 자라고 있다. 이곳은 갈라진 틈도 아닌데 부서진 시멘트 위에 뿌리를 내렸다. 일용한 양분도 없이 자라는 모습이 처연하다. 밟히고 밟혀도 꿋꿋하게 다시 일어..
2008.06.08 -
컨테이너 생활하는 한우를 만나다.
토요일 오후입니다 현충일과 겹친 황금연휴에 소도시 인근에서 .전원생활하는 친구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도로 아래 컨테이너를 보다 웃음이 나왔습니다. 소가 컨테이너 생활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가끔 그곳을 지날 때 마다 창고라고 생각했던 곳이었는데 오늘은 세 마리의 소들이 나와 있더군요. 차를 세우고 내렸는데 옆에 리어카를 개조한 달구지가 보이더군요. 달구지 앞쪽 소의 목이 닿는 부분을 보니 길이 들어 반질반질 합니다....오랜동안 소를 교통수단으로 사용한듯 합니다. 한 칸에 한 마리씩 모두 세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는 소의 눈빛이 배가 고픈듯 합니다....저녁시간인데 주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가운데 소는 새끼를 낳았습니다....송아지와 한곳에 살기에는 컨테이너가 너무나 비좁아 보입니..
2008.06.08 -
단속해야할 시청이 현수막을 걸었으니 단속을 할 수 없지요.
일전에 학원을 할 때였습니다. 학교 주변에 현수막을 걸었다가 시청으로 부터 경고장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물론 현수막은 압류되었고......참 오래된 이야기인데 오늘 차를 몰고 지나가는데 그 자리에 시청에서 내건 현수막이 두 장 걸려있는 것 아니겠습니까?.....이때다 싶었는지 다른 곳에서도 경쟁적으로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단속을 해야할 관청에서 내걸었으니 단속을 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분명 현수막은 지정된 장소에 해야하고 날짜가 지나면 수거해야한다고 하면서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괜스레 예전에 당했던 일에 화도 났지만 미관상 보기에도 안좋아 보였습니다. 뒷쪽에 걸려잇는 것이 시청에서 내건 현수막이고 앞쪽은 학교에서 내걸었군요.. 아주머니가 서있는 양쪽이 현수막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
2008.06.04 -
보이지 않는다고 양심을 몰래 버리지 마세요...
한동안 쓰레기장에 종량제 봉투에 넣지 않고 일반 봉투에 넣어 버리는 사람을 단속하는 단속반이 자주 왔었다. 봉투를 뜯어 그 안에 영수증이나 우편물을 통해서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고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서 단속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것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이 음식물 쓰레기다. 음식물 쓰레기 속에는 버린 사람을 찾을 만한 단서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기도 그렇고 설치한다 하더라도 뒤로 들고와서 등돌린채 버리고 가면 속수무책이다. 오늘도 아침에 음식물 쓰레기 차가 왔다 가고 난 후 30분도 안되었는데 벌써 누군가 규격봉투가 아닌 곳에 음식물을 넣어서 버렸다. 아파트 관리소에서 방송을 하고 안내문을 보내도 참 지켜지지 않는다. 양심을 버리지 마세요 백날 떠들어도 소용이 없다. ..
2008.06.04 -
거리에 가로수가 없다면......
평소에 늘 가던 길을 가는데 뭔지 참 을쓰년스럽다고 느꼈는데 가만히 보니 주변의 가로수가 몽땅 사라져 버렸더군요 무엇이 그리 바쁘다고 주변에 가로수가 사라지는 것도 모른 체 살아가는지 제 자신이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에는 이곳에 가게 한 곳이 달라져도 금새 알고 또 궁금해서 물어보곤 했는데 요즘은 도통 무엇에 홀려서 사는지 제정신이 아닙니다. 도로는 온통 파헤쳐 울퉁불퉁하고 가로수는 다뽑아 어디로 갔을까요. 주변 상가에 들러서 물어보니 이곳을 새로운 테마 공원으로 꾸민다고 하는군요.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더군요. 하는 일들이 전부 전시행정 같아서 믿음이 가질 않는다고 합니다. 차량 소통을 완전히 막아버려 영업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예상을 불만이 많더군요. 그나저나 뽑혀나간 은행나무들..
2008.06.04 -
언제나 북녘을 향해 걷고 있는 모자상
6월이면 더욱더 애뜻해지는 모자상이 하나 있다. 그곳은 속초시 동명동 374번지에 있는 수복답 위의 모자상인데 늘 북녘땅을 향해 걷고있다. 이곳은 실향민이 많은 곳으로 유명한데 실향민의 집성촌인 청호동에도 이제 대부분 작고하셨거나 남은 분들도 연로해서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많다. 곧 가리라던 기대가 어느새 50여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수복기념탑은 전쟁기념비 이라기보다는 실향민의 한을 표현한 분단의 상징물이다. 동족상잔의 비극 6.25가 종전되고 속초지역이 수복된지 3년만인 54년 5월 10일 당시 1군단과 속초읍, 그리고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수복기념탑을 세웠다. 83년 4월 27일 새벽, 동해안에 불어닥친 강풍으로 모자상은 철저히 파손됐다. 그러자 고향에 가지 못하는 한을 안고 수복탑 모자상이 자살했..
2008.06.04 -
주인 없는 당구장도 있다
토요일 오후 였습니다.후배가 전화를 했더군요. 민물 매운탕에 소주 한 잔 어떠냐고 그래서 속초에서 양양 구룡령을 넘어 홍천군 내면으로 갔지요.가는데만 1시간20분 걸리더군요. 해발 1000m가 넘는 구룡령은 정말 꼬불꼬불합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도착하니 시원한 계곡에서 천렵을 하며 민물 매운탕을 끓여 먹었습니다. 1급수에 산다는 금강모치와 버들치 정말 맛이 끝내주더군요.....2차로 술내기 당구를 치자고 하더군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이상합니다.간판 불도 켜져 있지 않고 컴컴한 지하더군요. 후배가 슈퍼로 들어가더니 열쇠를 들고 나옵니다. 어떻게 된거냐 물으니 "형 이곳은 주인이 없어 알아서 치고 값도 슈퍼에 주고가면돼 " "전국에 무인당구장은 이곳 밖에 없을거야 형?..." 하는 것 ..
2008.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