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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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할 곳 없다고 이래서야.......
우리 가족은 일요일이면 늦잠을 자는 습관이 있습니다. 한 주의 피곤함을 씻기 위해 이날 만큼은 가족이 모두 아침 10시가 되야 기상을 하죠... 고 3아들도 의류점을 하는 아내와 저도 그동안 모자란 잠을 이날 보충을 합니다. 그래야 또 한 주를 씽씽하게 달릴 수 있기 때문이죠....ㅎㅎ... 그런데 지난 주 일요일 아침에는 아파트 경비실에서 내보낸 안내방송 때문에 아침 잠을 설쳤습니다. "안녕하십니까 000동 경비실입니다. 지난 밤 000동 입구에 차를 주차하신 0000번 차주께서는 빨리 다른 곳으로 차를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아파트 입구에....." 거듭되는 안내 방송에 일어나 현관문을 열고 주차장 입구를 바라보았습니다. 차량 출입구 가운데 떡하니 주차되어 있는 한 대의 ..
2010.10.17 -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의 듣보잡 콤플렉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 두 가지의 콤플렉스를 갖고 산다고 한다.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는 데 방해가 될 정도로 마음속에 맺혀 있는 열등 콤플렉스, 딸이 무의식적으로 어머니를 미워하고 아버지를 좋아하는 엘렉트라 콤플렉스(Electracomplex), 여성이 자신의 인생을 화려하게 변모시켜 줄 남자를 기다리는 신데렐라 콤플렉스(Cinderellacomplex), 아들이 어머니를 차지하고자 하는 욕망에 근거했다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complex), 성인 남자가 어린 소녀에게만 성욕을 느끼는 롤리타 콤플렉스(Lolitacomplex) 등등..이외에도 각자의 체험에 의해서 생기게 되는 개인적인 콤플렉스가 많다. 오늘은 남과 다른 특별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아들의 이야기를 할려고 한다. 처음에는..
2010.10.16 -
백구를 향한 누렁이의 구애
며칠 전에 멧돼지 잡는 누렁이를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첩첩산중에서 장뇌삼을 재배하는 지인의 산막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중에 오지입니다. 밤이면 동물의 울음소리에 밖으로 나오기 힘들정도인데 특히 공포의 대상은 멧돼지들이라고 합니다. 먹을 것을 찾아 무리를 지어 집으로 내려왔을 때 누렁이를 비롯한 개들 때문에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큰 멧돼지는 잡지 못했지만 작은 멧돼지는 여러마리 잡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산막에는 사극에나 나올만한 삼지창도 눈에 띄더군요. 왠만하면 사냥용 총이라도 갖고 있을 법한데 구식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보니 왠지 웃음이 나오더군요. 오늘은 누렁이가 좋아하는 백구를 소개할까 합니다. 다른 것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누렁이가 이상하게도 백구에게는..
2010.10.15 -
가을 산행 중 만난 노루궁뎅이 버섯 탐스러워...
며칠 전 산막을 짓고 약초를 재배하는 지인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국도에서 임도를 따라 약30분을 달려야 다다를 수 있는 심산유곡에 살고 있는 지인을 찾아가는 길은 말 그대로 가을 산행이었습니다. 4륜구동이지만 비포장 도로를 달리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윈스톰을 타고 가다 결국 중간에 차를 세우고 약 두 시간을 걸어서 지인의 산막에 도착을 했습니다. 지인은 각종 약초를 재배하며 생활하고 있는데 도시 생활에 지치고 몸도 건강하지 않아 몇해전 이곳에 정착했습니다. 어제는 지인의 집에서 기르는 멧돼지 잡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누렁이를 소개하기도 했었죠....ㅎㅎ... 지인은 이곳에서 약 3만여평의 산에 장뇌삼을 심었습니다. 그곳에는 소나무가 군데군데 있고 아름드리 참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2010.10.14 -
3년간 외도한 남자 알고 보니 친구 남편
요즘 주말마다 지인과 친구 자녀들의 결혼식에 다니느라 정신없습니다. 지난 주 일요일에도 지인 아들과 친구 딸의 결혼식이 겹쳐 애를 먹었습니다. 두 곳 모두 빠질 수 없는 자리라서 한 곳은 축의금만 전달하고 양양 낙산사에 있는 식장으로 향했는데 주말이라 단풍 나들이 온 차량 때문인지 길이 꽉 막혀 곤욕을 치렀습니다. 결혼식이 끝날 무렵 도착해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아내의 단골 손님 두 분과 단풍구경을 가게 되었습니다. 차량과 사람이 밀리지 않는 곳을 찾아 양양 어성전을 지나 법수치 계곡으로 들어섰습니다. 이곳은 양양에서 가장 계곡이 좋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계곡을 따라 펜션이 즐비하고 또 건강 때문에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법수치 계곡에는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아 아쉬웠지만 굽이굽이 시원하게..
2010.10.13 -
멧돼지 잡는 누렁이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어제는 친구와 함께 가을 산행을 했습니다. 사람의 인적이 뜸한 곳을 찾아 임도를 따라 걷는 가을 산행은 정말 상쾌했습니다. 산행의 종착역은 걸어서 두 시간 걸리는 산막입니다. 그곳에는 장뇌삼을 재배하는 지인이 있는데 4륜구동 차량만이 간신히 갈 수 있는 오지중에 오지입니다. 좁은 산길을 따라 수없이 널린 도토리들..그리고 알 수 없는 가을 야생화들은 산행의 지루함을 달래주기에 충분합니다. 토종벌과 약초재배를 하고 있는 지인은 약 3년전 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날 산막을 찾았을 때 가장 인상적인 다름아닌 다섯 마리의 개였습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멧돼지를 잡았다는 누렁이였습니다. 이날 날이 흐린 탓에 바..
2010.10.13 -
오일장에 가야 맛볼 수 있는 꽃게탕 어묵
가을이 깊어갑니다. 설악산에도 단풍이 들기 시작했고 하루에 50여미터씩 단풍이 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맘 때면 지역마다 축제가 한창인데 속초에서는 설악문화제가 열리고 있고 양양에서는 송이축제에 이어 연어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 탓일까요? 주말만 되면 밀리는 차량 때문에 어디를 가나 곤욕을 치르기 일쑤입니다. 지난 주 일요일에는 양양을 나가는데 무려 한 시간이 걸릴 정도였으니까요. 10월 9일 토요일에는 연어축제와 양양 오일장이 함께 열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양양 오일장은 정선 오일장과 더불어 영동지방 대표적인 오일장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인근 속초지역이나 인제에서도 양양 오일장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역 특산물인 각종 나물과 과일들이 가득하고 요즘은 볼 수 없는 귀한 생활용..
2010.10.12 -
순둥이 백구의 아찔한 묘기
며칠 전 아내가 쇼파가 낡아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며 쇼파를 바꿔 달라고 했다. 사무실에서 퇴근 후 예전에 쇼파를 샀던 가구점에 들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문은 열려있는데 가구점에 아무도 없었다. 잠시 기다려 보기로 하고 가구점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뒷문으로 나가 보았다. 예전 수산물 냉동창고로 쓰이던 곳을 개조해 가구 창고로 쓰고 있었는데 그곳에도 아무도 없다. 다시 가구점으로 돌아가려고 문을 열려고 하는데 옆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가구점 침대 깔판으로 만든 개집에 두 마리의 개가 나를 향해 짖기 시작했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어린 누렁이와 백구 ...순둥이처럼 생겼는데 본능적으로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잠시 후 백구가 이상한 행동을 시작했다. 누렁이는 그냥 옆에서 짖을..
2010.10.11 -
고깃집에 배추쌈을 갖고온 손님 대단해요......
어제 오후 모처럼 날씨가 쾌청했습니다. 오전 근무를 마치고 친구에게 들렀는데 벌써 퇴근했는지 아무도 없더군요. 혹시나 하고 전화를 걸어보니 직원들과 함께 산에 송이를 따러 갔다 내려오는 길이라며 기다리라 하더군요. 친구는 산을 참 좋아합니다. 특히 가을이면 송이나 능이버섯을 따러 자주 산을 오르는데 몇년전 친구 따라 산행을 갔다 노루궁뎅이버섯과 싸리버섯 능이버섯을 많이 따 두고두고 잘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바닷가에서 약 30분을 기다리다 친구 사무실로 들어섰습니다. 친구가 자랑삼아 송이 하나를 보여주며 한 마디 합니다. '이것으로 오늘 소주 한 잔 하자구...." 친구가 산에 땄다는 송이를 보여주는데 엄청 크더군요. 머리가 확 펴서 일명 퍼드라기라고 하는 송이인데 향이 무척 강했습니다. 세 개를 땄는데..
2010.10.10 -
아내에게 삶의 멘토였던 행복전도사 최윤희
어제는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아침 식사전 습관처럼 컴퓨터를 켜고 자리에 앉는 순간 눈앞에 최윤희 부부가 자살했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전국을 돌며 행복을 전파하던 행복전도사 최윤희씨의 죽음을 접한 아내가 전기에 감염된 듯 몸을 부르르 떨며 컴퓨터 앞으로 다가와서는 움직일 줄 몰랐다. 10년전인가 서점에서 우연히 사다준 책 한 권..."행복 그거 얼마예요?"를 접하고 나서부터 열렬한 팬이 되었던 아내... 그녀의 신간이 나오면 바로 주문할 정도로 열렬한 팬이 되었고 자신의 롤모델이라며 입버릇처럼 이야기 하던 아내에게 그녀의 죽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 그 자체였다. 어떤 상황에도 좌절하지 않고 당당히 일어선 최윤희씨의 자전적 삶의 이야기를 통해 행복한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늘..
2010.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