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둥이 백구의 아찔한 묘기
2010. 10. 11. 08:22ㆍ사진 속 세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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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내가 쇼파가 낡아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며 쇼파를 바꿔 달라고 했다.
사무실에서 퇴근 후 예전에 쇼파를 샀던 가구점에 들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문은 열려있는데 가구점에 아무도 없었다.
잠시 기다려 보기로 하고 가구점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뒷문으로 나가 보았다.
예전 수산물 냉동창고로 쓰이던 곳을 개조해 가구 창고로 쓰고 있었는데 그곳에도 아무도 없다.
다시 가구점으로 돌아가려고 문을 열려고 하는데 옆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가구점 침대 깔판으로 만든 개집에 두 마리의 개가 나를 향해 짖기 시작했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어린 누렁이와 백구 ...순둥이처럼 생겼는데 본능적으로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잠시 후 백구가 이상한 행동을 시작했다.
누렁이는 그냥 옆에서 짖을 뿐인데 백구가 가느다란 철망 위로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아저씨,,,,가까이 오지 말아요...."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저러다 밖으로 굴러떨어지면 줄 때문에 목이 졸려 위험할텐데........
앗!...그런데 한 발 더 올라선 백구......원숭이도 아니고.....거의 서커스 수준을 보이는 백구
하지만 표정은 익숙한듯 편안해보였다.
나를 향해 짖는 것도 아니고 담 밖을 향해 열심히 짖어대는 백구....
주인을 부르는 것인지 ....노래를 부르는 것인지....
'백구야 빨리 내려와라....떨어질까 겁난다...'
'아저씨 뭘 그런 걸 보고 놀라세요..ㅎㅎㅎ....'
아무렇지 않은 듯 내려온 백구의 표정에 안심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밖으로 나오고 싶은 간절한 백구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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