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072)
-
갈대
갈 대가을에는 그대 마음 속에서서걱이는 바람소리로 눕고 싶다오랜 기다림으로 마지막 눈물 한 방울가을 햇살에 내어주고가만히 몸을 흔드는 저 들녘의 갈대처럼나를 비움으로써 더 가벼워지도록나를 버림으로써 더 자유로울 수 있도록가을에는 그대 마음 속에숨어 지는 노을로 편지를 쓰고 싶다모든 것을 다 주었으므로이제는 기다림이라는 이유로이제는 그리움이라는 이유로당신을 구속하지 않겠노라고그리하여 다시 오는 가을에는그대가 떠나는 길목에서하얗게 부서진 웃음이 되어마음 편히 그대를 바라보고 싶다
2007.11.29 -
건빵
건빵심심풀이로건빵을 먹다가건빵에 뚫린구멍을 들여다보았다단추 구멍보다작은 구멍 속엔파란 하늘과가을 설악산텅 빈 바닷가그 위로 잿빛 갈매기끼룩끼룩 날고 있었다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작은 구멍 하나에도세상이 가득 담겨 있다는 사실을불현듯 깨닫는 이 희열감팍팍한 건빵을 먹다덤으로 얻은 즐거움세상이 참 아름답다
2007.11.29 -
넥타이
넥타이나는 잠들어 있다잠 속에 꿈꾸는 나를풀어 논 넥타이가 내려다본다넥타이 속에는 아직빠져 나오지 못한 내 정신이헐떡이고 있다나보다 나이가 열 살이나 어린김과장은 내 눈에 가시다아니다 김과장 눈에 내가 가시다눈치 없이 명퇴도 안 하고자리에 앉아 있는 건 비굴한가김과장의 조소가 목을 조르지만조소 뒤에서 웃는 가족을 생각하며오늘도 나는 꿋꿋하게 견뎌냈다잠에서 깨어난 아침출근을 서두르며 넥타이를 매는 사이밤새 목 졸린 내 정신이비로소 이불 속에 눕는다그가 출근해서 돌아올 때까지오늘 하루 나는 평온할 것이다
2007.11.29 -
인제 청정 조각공원
서울에서 속초로 가다보면 인제근 신남면 어론리 그러니까 홍천의 경계를 지나면 바로 눈에 띄는 곳이 청정 조각공원이다 새로 4차선이 되면서 주차창이 훤해졌다 각종 장승과 희귀한 조각들이 많지만 그중에 남근형상의 조각들이 많은 곳으로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2007.11.29 -
변비유감
이번 주말에 부모님을 뵈러 고향을 갔었는데 싱싱한 동해안 도루묵과 도치와 물곰을 사갔는데 아 글쎄 아버지가 점심도 못드시고 누워 계시는 겁니다. 점심을 맹물에 들기름 넣고 간장을 부어서 드셨답니다. 이유인 즉슨 변비 때문이랍니다. 이틀동안 변을 보지 못해서 엉덩이 끝이 부어오르고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시더군요. 그래서 관장약을 넣었더니 조금씩 나아지긴 하는데 몸에 기가 다 빠진듯 힘이 없으시고 손도 덜덜 떠시더군요. 왜 갑자기 변비가 걸리셨나 여쭈었더니 모르신답니다. 그래서 어떤 음식을 드셨냐 또 여쭈었더니 평상시에 먹는 음식대로 드셨다더군요. 어머니도 외출하시고 집에는 아무도 안계시는데 병원으로 모셔야겠다 생각했더니 안가시겠답니다. 그래서 혹시 예전에 내가 겪었던 일처럼 아버지도 그러신가 하고 ..
2007.11.29 -
약이 되는 운동과 병이 되는 운동
▷ 비만인 사람은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자! 체중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라면 걷기, 달리기(천천히 달리기)같은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야 한다. 어느 정도 자신이 있으면 수영, 자전거 타기를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30분 이상 지속적으로 해야 하고 일주일에 최소한 3일은 해야 한다. 잠깐 동안 줄넘기를 수십번 하는 것은 체중감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평소에 되도록 걷는 다거나 계단을 이용하는 생활습관 등으로 활동 량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 허리, 어깨, 무릎이 아프면 수영을 하자! 관절염과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체중에 의한 충격을 받지 않는 운동을 해야 한다. 중력의 영향을 배제할 수 있으므로 이런 사람에게는 수영이 제격이다. 수영은 관절을 보호해 주고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혀줄 뿐 ..
2007.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