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5. 14:16ㆍ사진 속 세상풍경
몇 해 전 추석 연휴 때 가족과 함께 삼척 해상 케이블카를 타보기 위해 삼척 장호항을 들렀었다.
미리 숙박을 예약하고 떠나서 오후 느긋하게 삼척으로 가는 길은 무척이나 설레었다.
그도 그럴것이 1박 2일이지만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이 얼마만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해 마음이 더욱 설레었는지 모른다.
오후 7시쯤 장호항에 도착하니 어둑어둑한데 항구 옆 횟집에는 연휴를 맞아 케이블카를 타려는 사람들 때문인지 빈자리를 찾기 힘들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한참을 기다려 횟집에서 저녁을 먹고 펜션에서 씻고 일찍 잠을 청하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서두르지 않으면 하루 운행할 수 있는 표가 금새 동이 난다는 펜션 주인의 말 때문에 서둘러 잠을 청했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혼자서 장호항을 둘러보기 위해 항을 지나 바닷가로 향했다.
장호항이 한국에 나폴리라 불린다는 말을 들었는데 아침 일출과 함께 보이는 장호항의 풍경들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시간에 쫓겨 가족과 함께 서둘러 해상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매표소로 향했다.
서둘렀는데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발매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다행히 20분을 기다린 후에 표를 끊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창밖으로 장호항과 용화역을 오가는 케이블카가 눈에 들어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케이블카에 올라 장호항에서 용화역으로 출발했는데 처음에는 무척이나 두려웠다.
고소공포증이 심해서 작은 움직임에도 가슴이 콩닥콩닥했는데 사방으로 뻥 뚫린 바다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금세 마음이 가라앉는 듯했다.
하지만 발밑을 보는 순간에는 나도 모르게 가슴이 덜컹내려 앉는 듯했다.
발아래 푸른 동해바다가 출렁거리는데 마음껏 감상하지 못하고 눈을 감고 말았다.
용화역에서 내려 잠시 용화역에서 주변을 둘러보다 다시 온곳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돌아오는데 처음 탈 때보다 돌아갈 때는 유난히 거리가 짧은 것처럼 느껴졌다.
800m 거리를 왕복하는 삼척해상케이블카를 타본 그때의 기분.......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지금도 사진을 볼 때마다 그때의 설렘이 새록새록하다.
하지만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해상케이블카가 생기고 앞으로 예정된 곳이 많아 수익성을 맞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괜스레 마음 한편이 무거워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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