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조문갔다 음주 파파라치에 걸렸어요.

2013. 5. 4. 06:30세상 사는 이야기

모친상 당한 친구 조문갔더니...

두 달 전의 일이다.

평생 고향을 떠나본 적 없는 중학교 동창이 모친상을 당해 고향에 가게 되었다.
평소에도 고향에
 팔순 넘은 아버지가 계셔 자주 가지만 갑자기 경조사가 생길 때면 예고없이 불쑥 고향집을 찾곤 하는데
이날도 수산시장에서 사간 물곰으로 탕을 끓여 아버지와 함께 저녁식사를 한 후 인근에 있는 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병원 장례식장에는 벌써 많은 동창들이 문상을 와 있었는데 졸업 후 36년만에 처음 본 친구들도 많아 함께 술잔을 나누며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한쪽 옆에서는 고스톱과 카드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술에 취해 그 옆에 누워 잠든 친구도 있었는데 집이 가까운 나는 새벽 두 시경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오랜만에 아버지 곁에서 잠이 들었다.


장례식장에서 음주 파파라치에 걸린 친구들...

그런데 문상을 다녀온 후 모친상을 당한 친구로 부터 뜻하지 않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바쁜데 멀리서 문상와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통화를 하다 장례식날 새벽에 친구 두 명이 음주 파파라치 신고로 면허가 취소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수 많은 파파라치 이야기를 들었지만 음주 파파라치는 처음 듣는 터라 무척 생소했는데 3월 1일 부터 강원도도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음주운전 신고보상제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날 적발된 친구중 하나는 새벽에 근처에 있는 찜질방까지 운전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되었고 또 한 친구는 술을 마신 후 주차장에서 시동을 켠채 운전석에서 잠을 자다 역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적발되었다고 한다.

운전석에서 시동을 켜놓고 잠을 자던 친구는 억울하다며 하소연했지만 일단 신고가 들어온 이상 어쩔 수 없다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음주측정을 하게 되었고 측정수치가 면허 취소에 해당되어 면허가 취소되었다고 한다. 
 
말로만 듣던 음주 운전 신고 보상금제 뭐지?

음주운전 신고 보상 제도는 음주 운전자를 112에 신고 후 적발된 음주운전자가 면허정지인 혈중알코올 농도 0.05%~0.09%에 해당하면 5만 원, 취소 수치인 0.10% 이상에 해당되면 10만원이 지급된다고 한다.

신고 보상금은 해당 경찰서에서 수사 서류 등을 확인 후 보상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지급하는데 경찰서나 지구대로 직접 신고된 경우, 신고한 음주 차량이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골목길 등 주차된 차량 내에서 잠을 자고 있을 때는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경우든 음주 운전은 절대 하지 말아야.....

음주 운전 신고 보상금제의 취지는 좋지만 보상금만을 노리는 악질 음주파파라치로 인한 불만과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모지역 터미널에서는 주차장이 아닌 곳에 차를 주차해놓고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시다 차에 부착해놓은 전화번호를 보고 차를 빼달라는 전화를 받고 운전하다 음주 운전에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대리기사로 일하다 그만두고 아예 음파파라치로 나섰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영업용 택시 기사들을 특히 조심하라는 이야기도 공공연히 들린다고 한다.

음주 운전 신고 보상금제도가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되어 음파라치기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런 이유로 음주 운전을 정당화 할 수 없으므로 절대 음주운전을 해서는 안된다.

음주 운전으로 인해 자신은 물론이요 한순간에 가족과 이웃 그리고 남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