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8. 17:47ㆍ세상 사는 이야기
바닷가 민박집 알고보니 경로당
지난 주에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처음 행선지는 제주도였는데 갑자기 계획이 변경되어 강원도 동해안에서 1박 2일을 보냈습니다.
아침 일찍 바다를 보기 위해 미리 온 친구도 있었고 업무를 끝내고 오후 늦게 온 친구들과 늦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친구가 미리 예약해 놓은 바닷가 민박집으로 향했습니다.
주말이라 방잡기가 쉽지 않아 미리 방을 예약해 놓았다는 친구의 안내로 간 곳은 바닷가 마을 경로당에서 운영하는 민박집이었습니다.
2층으로 되어있는 경로당은 아래쪽은 노인분들의 휴게실이고 2층은 주말마다 민박집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탁트인 민박집 창문을 여는 순간 시원한 동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중계약 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일고....
이번 모임에는 약 15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는데 경로회원이 62명이 머무는 공간이라 그런지 무척이나 넓었습니다.
그런데 민박집에 들어간지 한 시간이 지날 무렵 한바탕 소동을 겪었습니다.
경로당 관계자가 착오를 일으켜 한 날짜에 두 팀을 계약해 이중계약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한참의 실랑이 끝에 마무리 되었는데 한껏 설레던 기분이 가셨다며 회원들이 투덜거리더군요.
다음 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민박집을 나서기 전에 청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한참 청소를 하던 친구가 나를 부르더군요.
"친구 이것 좀 보시게나..."
"뭔데?"
"여기 경로당 회원 명부 좀 봐.."
"명부가 어때서.."
"신상 명세서가 고스란히 적혀있어.."
"뭐?..."
개인정보가 적나라하게 노출된 회원명부....
벽에 걸린 경로 회원 명단을 보니 60명이 넘는 회원 이름이 눈에 띄더군요.
그러고 보니 아버지가 다니시던 고향 경로당에서도 흔하게 보던 회원 명단이더군요.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수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에 이렇게 개인 정보가 버젓이 공개된 것을 보니 걱정이 되더군요.
전화번호는 그렇다치고 주민등록번호까지 적나라하게 적혀있는 회원명부.....
그렇지 않아도 노인을 상대로 하는 사기가 판을 치는 세상에 이렇게 개인정보가 술술 새어나가도 되는 건지 정말 걱정이 되었습니다.
민박을 받지 않는다면 덜할텐데 피서철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이곳에 이렇게 버젓이 개인정보를 공개하다니.....
다른 경로당은 어떤지 몰라도 적어도 일반인이 드나드는 이런 곳은 개인 신상을 비공개로 하던지 아니면 회원명부를 치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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