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1. 14:57ㆍ세상 사는 이야기
설날 가장 큰 선물 하나
오늘이 설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유난히 한파와 폭설이 심했던 올해 고향을 찾았던 사람들이 짦은 연휴를 마치고 귀경하느라 차량이 많이 밀린다는 방송 보도를 보며 일찍 떠나온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명절에는 예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못해 썰렁했는데 이런 현상은 해가 갈수록 더 심화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래도 이번 설날 감동적인 선물을 하나 받은 것이 가장 큰 기쁨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신병교육대에서 온 아들 선물에 눈물이 왈칵....
설날 하루 전날 사무실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쉬고 있는데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택배가 왔는데 집에 아무도 없어 관리실에 맡기겠다고 하더군요.
해마다 명절 때면 우체국 택배로 선물을 보내던 처남이 또 무언가를 보냈으려니 생각하고 사무실 일을 마무리하고 퇴근하는 길에 관리실에 들러 택배 물건을 찾았는데 보낸 사람이 막내 아들이었습니다.
"어, 이상하네, 아들은 지금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데...."
그러자 경비아저씨가 웃으며 이러더군요.
"집에 가서 뜯어 보세요, 내용물을 보시면 아시게 되겠지요...ㅎㅎ"
꽤나 무게가 나가는 물건을 들고 집으로 돌아와 뜯어보니 맨 위에 짧은 엽서가 한 장 보이고 그 아래는 토마토 원액 60포가 들어있었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핑돌더군요.
사실 1월초 둘째 아들이 입대를 해서 아직 신병 교육대에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겨울을 피해 봄에 입대하라는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입대를 서두른 아들이라 더 걱정이었는데 설날 선물이라고 그 지역 특산물을 사 보낸 아들녀석이 기특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더군요.
입대전 냉동공장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아파트 청소 일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던 아들.....
원하던 대학이 아니라며 입학을 포기한 후 재수를 선택했지만 실패한 후 선택한 입대라 더 가슴 한 켠이 아렸는데.....
군대가면 철든다고 했던가요?
훈련소 생활에 잘 적응하고 동료 전우들과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만으로도 무척이나 기뻤는데 설날 선물까지 보내다니....
늦게 퇴근한 아내에게 아들 선물을 보여주니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입니다.
이제 나흘 후 수료식이 열리면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겠네요.
혹한과 폭설 속에서 고된 훈련을 마친 아들.....빨리 보고 싶어 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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