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14. 10:31ㆍ세상 사는 이야기
어느 덧 현미밥을 먹는지 10년이 넘었다.
처음 처제의 권유로 먹기 시작했을 때는 밥이 서걱거려서 애를 먹었는데 지금은 현미밥 아니면 밥맛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처제가 현미밥을 강요한 것은 늘 내가 위염으로 고생하기 때문이었다.
해마다 위내시경을 받고 위가 안 좋아 약을 달고 사는 모습에 현미밥을 먹고 좋아진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처제가 적극 권한 것이 현미밥을 먹게 된 계기가 됐다.
처음 현미밥을 먹을 때는 아내와 아이들의 반대가 심했다.
마치 돌을 씹는 것 같아 밥 먹기 힘들다는 얘기에 8대2의 비율로 섞어서 먹다 점차 현미 양을 늘려 지금은 5대5의 비율로 섞어 먹고 있다.
현미밥을 먹은 후 위내시경을 두 번 받았는데 의사로 부터 위가 몰라보게 건강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고 예전보다 술을 적게 먹은 것도 아닌데 건강해졌다니 이건 모두 현미밥 덕이라는 생각이다.
생찰현미로 점심식사를 하는 이유..
그런데 내가 현미밥을 좋아하는 것처럼 현미를 좋아하는 사람이 또 있다.
아내의 가게 인근에 있는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아주머니는 특별한 점심 식사를 한다.
바로 찰현미생식이다.
다른 사람들은 점심 때 무얼 먹을까 고민하는데 이 아주머니는 사무실에서 혼자 생찰현미를 씹는다.
아주머니가 생찰현미를 먹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이어트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하루 세끼를 모두 생현미를 먹는 것은 아니고 아침은 현미 잡곡밥을 먹고 점심에만 생찰현미를 먹는다고 한다.
정미소에 가서 직접 도정한 찰현미를 먹는다는 아주머니는 전날 물에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빼놓았다 다음날 씹어 먹으면 딱딱하지 않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난생 처음 맛본 생찰현미 맛은?
아주머니가 먹고 있는 생찰현미를 한 스푼 정도 손으로 집어 씹어 보았다.
물에 불린 것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고 씹을 수록 고소한 맛이 났다.
하지만 날마다 이것으로 점심식사를 하라면 도저히 못할 것 같았다..
"이렇게 점심식사를 한지 얼마나 되셨어요?"
"생찰현미를 먹기 시작한 것은 1년 밖에 안됐어요."
"드시고 효과 좀 보셨나요?"
"그럼요 1년 사이 체중이 8kg 정도 빠지고 몸도 많이 가벼워 졌어요..."
"드시는데 불편한 점은 없나요?"
"오랜 씹으면 입이 아픈데 그래도 누룽지 먹는 것보다는 덜해요..."
"앞으로도 계속 점심식사로 생찰현미를 드실 건가요?
"그럼요 몸이 건강해지는데 계속 먹을 생각이예요.."
현미가 위와 간을 튼튼하게 해주고 장을 깨끗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식품이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만 꾸준하게 먹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한다.
백미에 익숙한 입맛을 서걱거리는 현미로 바꾸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인데 현미밥도 아니고 생찰현미를 먹는 것을 보고 참 특이하면서도 대단한 아주머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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