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때린 학생에게 때린 이유를 물었더니....

2012. 1. 13. 08:48세상 사는 이야기

찜질방에서 심야토론을 보다....

2주전 아내와 함께 찜질방에 갔을 때 일입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나 많았는데 평소 만나지 못했던 이웃집 보험 아주머니도 그곳에 계시더군요.
함께 시원한 식혜 한 잔을 들이키고 토굴 사우나에서 땀을 쭉 빼고 나오니 마침 TV에서 심야토론이 나오더군요.
심야토론의 주제는  <숨겨진 학교폭력, 뿌리뽑을 수 없나> 였는데 방송을 보던 사람들 대부분 패널로 나온 분들의 토론이 대안없는 탁상공론이라며 아쉬워 하더군요. 

눈이 퉁퉁 부은 아들 왜?

심야토론이 끝난 후 이웃집 보험 아주머니 아들이 폭력을 당해 가해 학생 집을 찾아갔던 경험담을 털어 놓았습니다.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있었던 일인데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이 눈이 퉁퉁 부은 채 울면서 집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깜짝 놀라 아들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고 있는데 같은 학교에 다니는 형이 갑자기 부르더니 이유도 없이 마구 때렸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이유없이 남을 괴롭히던 무서운 형이라 저항하지 못하고 그냥 맞았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아들 때린 이유가 기가 막혀....

화가난 아주머니는 때린 형 집을 알고 있다는 아들을 앞세워 찾아갔다고 합니다.
집에는 가해 학생과 아버지가 함께 있었는데 자초지종을 말하고 아이에게 왜 아들을 때렸는지 물었다고 합니다.
"너 우리 아들 왜 때렸니?" 
그러자 한참 뜸을 들이다 뱉은 아이의 말이 너무나 기가 막혔다고 합니다.
"그냥 심심해서요..."
"심심하다고 사람을 때려?.."
그러자 옆에 있던 아버지가 나서며
"이 녀석 또 누굴 때렸어?..... 왜 하는 짓이 맨날 그 모양이야.."
"얼른 잘못했다 사과하지 못해?.."
아버지가 다그치자 그제서야 마지못해 얼굴을 숙이더랍니다.

심심해서 때렸다는 그 아이 말에 너무나 화가 났지만 다시는 때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돌아섰다고 합니다.
그런데 채 대문을 나서기도 전에 갑자기 뺨을 때리는 소리에 이어 둔탁한 소리와 함께 자지러지는 아이의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자식에게 대물림된 부모의 폭력

잘잘못을 가려 훈육하는 것이 아니라 손과 발 그리고 몽둥이로 마구 때리는지 비명소리와 울음소리가 그치질 않았는데 평소에 아버지가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평소 아버지의 폭력성을 아들이 그대로 배운 것 같아 안타까웠다는 이웃집 보험 아주머니는 학교 폭력 사태로 인한 자살 사건으로 사회적 파장이 커진 요즘 근시안적 대책 보다 근본적인 예방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한 방편으로 가정이나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좀더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고 했습니다.
부모가 정직하면 아이도 정직하게 자라고, 부모가 게으르면 아이 역시 게으른 아이가 될 가능성이 높고 부모가 거짓말을 잘하면 거짓말을 잘하는 아이로 부모가 폭력적이면 아이도 폭력적인 아이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처럼 아이들에게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가장 기본적인 부모의 책임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