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9. 07:00ㆍ사진 속 세상풍경
2012년 새해가 밝은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지난 해 마지막 날 동해안에는 임진년 새해 아침 해돋이를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렸었죠.
그때 해돋이를 보며 소원을 빌던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아직도 많은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바위 틈에 타다만 소원 컵과 초가 끼어 있기도 하고 파도에 떠밀려온 소원등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이었습니다.
강릉을 다녀오던 길에 삼팔선 휴게소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속초로 향하다 대포가기 전 해수욕장 주변에 있는 화장실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주말이라 해수욕장에는 겨울 바다를 보고 즐기는 사람들이 꽤나 많더군요.
해수욕장 인근에는 지난 해 새로 생긴 화장실이 있습니다.
국도 옆에 있는 해수욕장이라 여행을 가던 사람들이 들리기에 참 편리한 화장실이죠.
대부분 화장실은 해수욕장이 폐장되면 이렇게 폐쇄합니다.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곳 화장실 두 곳 중 한 곳은 폐쇄하고 다른 한 곳은 개방해놓았습니다.
해맞이 행사를 위해서 한 곳을 개방한 것인지 아니면 사철 개방하는지 알 수 없지만 화장실이 급한 사람들에게는 정말 기쁜 일이죠.
그런데 잠시 후 화장실 문을 열고 정말 당혹스러웠습니다.
문을 여는 순간 역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변기는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웠습니다.
더 당혹스러웠던 것은 소변기 위에 놓인 팬티였습니다.
아마도 바닷가에서 놀던 누군가가 젖은 담배와 팬티를 벗어놓고 바지만 입고 간듯 합니다.
더 기막힌 것은 소변기 아래도 또 다른 팬티가 놓여있었습니다.
언제부터 이곳에 놓여있는지.....
양변기의 악취를 봐서는 아마도 해맞이 행사가 끝난 후 화장실 관리가 전혀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 사람을 위한 배려...
화장실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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