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헤어진 외국인 남자 때문에 괴로운 아빠 왜?

2012. 1. 4. 06:00세상 사는 이야기

시무식에 울린 전화벨 소리....

혹시 전화 스토커라는 말 들어 보셨나요?

집요하게 전화를 걸어 상대방을 괴롭히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연말과 신정 연휴가 끝나고 사무실에 출근해 시무식을 할 때 일입니다.
둘이 근무를 하니 딱히 시무식이랄 것도 없지만 새해 다짐과 함께 올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대화를 나누는 종종 계속 휴대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형님은 알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며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아니...누구 전환데 전화를 받지 않으세요?"
"응 ....아무 것도 아냐. 신경 쓰지 마..."

딸과 헤어진 외국인 남자 친구의 집요함..... 

하지만 점심 때가 될 때 까지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로 계속 울려대는 휴대 전화 소리에 결국 형님이 속내를 털어 놓더군요.
"사실은 말야...딸과 헤어진 남자가 시도 때도 없이 국제 전화를 해서 미치겠어..."
"아....예전에 사귄다던 그 외국인 친구 말이예요?"
"응,.. 두 달 전에 헤어졌는데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는 통에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 아냐.."

형님 딸이 사귀던 남자 친구는 3년전 영국으로 유학을 갔을 때 만나 지난 해 까지 사귀다 헤어졌다고 합니다.
문화적인 이질감과 언어 때문에 힘들어 하던 딸이 운영하던 쇼핑몰 사업을 접으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병원을 들락날락하면서 사이가 소원해졌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수신 거부했더니..........

갑작스럽게 이별 통보를 받아 들일 수 없었기 때문일까요?
딸과 수없이 전화 통화를 시도하다 할 수 없게 되자 형님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평소 딸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외국인도 상관없다던 형님....
처음에는 오는 대로 전화를 받아주었다고 합니다.
영어를 알아들을 수 없어 답답했지만 중간중간 딸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봐서 딸이 어디있느냐 전화를 왜 안 받느냐 따지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도무지 의사소통이 않되는데 계속 해대는 전화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전화를 받지 않게 되었고 참다 못해 수신 거부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주 일요일에 받았다는 전화.........

                                       지인의 문자 메세지를 제외하고 걸려온 국제전화 목록들.....

두 사람의 관계가 좋아지면 반대할 마음이 없지만 딸의 의사와 선택을 존중한다는 형님......


이전에 오던 전화를 수신 거부하자 또 다른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괴롭다는 형님....
한번은 아파트 앞 슈퍼에 들렀더니 슈퍼 아주머니가 전화를 받았다며 딸의 인상착의를 물으며 연락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한국 유학생이나 교포에게 부탁해서 한국말로 통화를 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

딸이 헤어지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했다는데도 받아 들이지 못하는 외국인 남자 친구...........
이럴 때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