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슬머리 아내가 싫어하는 폭탄머리 어떻길래....
2012. 1. 5. 10:32ㆍ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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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콤플렉스 곱슬머리
임진년 새해 아침에 있었던 일입니다.
전날 찜질방에 다녀온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난 아내 머리가 또 폭탄머리로 변했습니다.
봉두난발된 머리로 일어서는 아내.....
아내가 갖고 있는 콤플렉스 중 하나는 바로 곱슬머리입니다.
누구는 곱슬머리가 부럽다고 하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가장 큰 불만요소 입니다.
싫어하면 닮는다는 말 정말 사실일까요?.
아들 두 녀석이 모두 엄마를 닮아 곱슬머리입니다.
두 녀석 모두 엄마를 닮아 곱슬머리를 너무 싫어 합니다.
군대를 가기 전 큰 녀석은 곱슬머리가 싫어 늘 스트레이트 파마를 하고 다녔습니다.
작은 녀석은 돈 아깝다고 아예 머리를 빡빡 밀고 다니죠....
그런 아이들을 보며 아내가 가끔 이럽니다.
"에고 ,,닮으란 것은 안 닮고 하필 곱슬머리를 닮나...."
가장 듣기 싫은 말 폭탄머리.....
아내는 아침에 일어나면 늘 머리띠를 찾습니다.
아내의 이런 모습을 처음에는 자연스럽게 느꼈는데 어느 순간 그것이 아내의 콤플렉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자로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늘 다른 사람보다 일찍 일어나는 이유를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길래 그렇냐구요?
신혼 초 이런 모습을 보고 폭탄 맞은 것 같다고 놀리기도 했었죠....
아내에게 콤플렉스인줄도 모르고 폭탄머리라고 놀리다 베개로 얻어 맞기도 했습니다.
"곱슬머리려면 아주 뽀글뽀글하던지 어정쩡쩡한 곱슬머리라서 더 가관이야..."
아침 출근 준비를 할 때 고데기와 드라이기로 머리를 펴면서 아내가 가끔 하는 말입니다.
"그렇게 불만이면 아예 머리를 짧게 자르던가..."
"여기서 더 이상 짧게는 안돼..."
어느 덧 결혼 24주년이 다가 오는데 아침 마다 폭탄머리를 감추려 머리띠를 찾는 아내...
이제는 편하게 해도 되는데 습관처럼 늘 머리맡에 머리띠를 놓고 잠이 듭니다.
사실 내게는 폭탄머리보다 외출할 때 머리하느라 시간 오래 걸리는 것이 더 곤혹스러운데 말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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