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대구탕 먹다가 나온 이물질 뭔가 했더니....
2012. 1. 1. 06:55ㆍ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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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무식 기념으로 끓인 생대구탕...
어제 저녁 찝찝해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속이 미식거리는 것 같고 감기처럼 머리도 지끈거리고 그것이 어제 먹은 대구탕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종무식 기념으로 함께 근무하는 형님이 이마트에서 생대구를 사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이마트에 들러 싱싱한 생대구를 사왔다는 형님....
"마지막 날이니까 점심은 생대구탕 맛을 보여주지...."
평소 요리에 자신있는 분이라 기대가 컸습니다.
사무실 뒷편에 있는 주방에서 요란하게 울리는 도마 소리 ........
음식이 완성될 무렵 예상치 못한 손님까지 한 분 오셨습니다.
셋이 함께 맛있는 대구탕에 식사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각자의 국그릇에 한 사발씩 대구탕을 떠주고 저도 한 그릇 떠 맛을 보니 맛이 참 기가 막힙니다.
무와 두부 파 마늘에 청양고추가 알맞게 들어간 대구탕 맛에 반찬은 김치 하나 밖에 없었지만 꿀맛이었습니다.
반주로 소주를 곁들여 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헉 국자에 걸린 이건 뭐?
그런데 국 한 그릇을 먹고 다시 국자로 국을 뜨려고 하는데 갑자기 커다란 건더기 하나가 보였습니다.
순간 머리가 띵해지더군요.
보이는 것은 바로 흡습제......
순간 나도 모르게 내 국그릇에 국물과 함께 퍼넣었습니다.
그리곤 얼른 싱크대 있는 곳으로 달려가 버렸습니다.
위에 있는 사진이 대구탕에서 나온 것인데 처음부터 흡습제를 넣고 끓인 탓에 안에 까지 양념이 배었습니다....ㅜㅜㅜ...
그런데 정작 흡습제를 넣어 끓인 형님과 손님은 이것이 나온 사실을 모르는 듯 정말 맛나게 먹더군요.
모르는게 차라리 낫겠다 싶어 그냥 두었습니다.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고 밥도 거의 다 먹었으니 아무렇지 않은 듯 남은 밥을 먹었습니다.
그렇지만 더 이상 남은 국에 손이 가질 않고 속도 미식거려 입맛이 싹 가셨습니다.
괜찮아 먹고 죽지 않아....얄미운 형님...
손님이 가시고 난 후 형님에게 싱크대에 있는 흡습제를 보여줬습니다.
처음에는 에이 설마 하고 의심하더니 나중에는 태연하게 이러더군요....
"괜찮아 먹고 죽지 않아..."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는 듯 내뱉는 말 한 마디가 너무나 얄밉더군요.
나중에 이곳저곳 뒤져보니 흡습제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은 무해하나 먹지 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또 있더군요.
답글을 보니 안심은 되지만 찝찝한 마음은 영 떨쳐버릴 수가 없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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