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냄새 진동하는 중국산 장뇌삼 너무해......

2010. 12. 22. 09:56세상 사는 이야기

사흘 전 일입니다.
퇴근 후에 저녁을 먹으려고 냉장고를 뒤적이다 신문지로 둘둘 말린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이게 뭐지?'
조심스럽게 열어보니 인삼입니다 .
"이게 인삼이 맞나?.."
궁금해서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인삼 냄새가 아닌 농약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인삼에도 농약을 치나?'


저녁 늦게 퇴근한 아내에게 냉장고 속의 인삼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인삼 뭐하려고 샀어?'
'아,,,,그거....인삼이 아니라 장뇌삼인데..깜빡했네...'
'갑자기 웬 장뇌삼?'
'응, ,,가게에 오는 손님이 권해서 열 뿌리를 십만원에 샀어...'
"뭔 장뇌삼이 값이 그렇게 싸.....혹시 중국산 아냐?"
"응,,,중국산이래....손님이 해마다 장뇌삼을 먹는데 겨울 되기 전에 먹어두면 감기에도 안 걸리고 좋대서 샀어..."
"그런데 왜 이렇게 농약 냄새가 심하게 나지?"
"농약 냄새가 난다고?"
"맡아 봐.....얼마나 심한지...."
잠시 후 냄새를 맡은 아내가 얼굴을 찡그립니다.
"정말 농약 냄새가 심하게 나네.....00언니도 사고 손님도 함께 샀는데...어쩌지?"
잠시 후 이곳 저곳 전화 통화를 한 아내가 갑자기 장뇌삼 두 뿌리를 물에 담그더군요.
중국산 장뇌삼 중에 농약을 뿌린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직접 본 것은 처음이라는 아내.....


찜찜하지만 그냥 버릴 수는 없다며 아내가 식초 물에 담가 놓은 장뇌삼입니다.
하지만 식초물에 30분 담가 놓는다고 정말 농약이 모두 사라질지 모르겠습니다.
몸에 좋다고 해서 산 장뇌삼이 농약으로 범벅이 되었다는 사실이 참 기가막힙니다.


한 시간이 지난 후의 장뇌삼 모습입니다.
한참을 헹구고 나서 맨 위쪽 꼭지를 떼어내고 먹기 시작했습니다.
살이 통통한 몸통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았는데 꼬리 부분을 씹으니 아직도 농약 냄새가 다 가시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남은 장뇌삼은 먹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족이 함께 먹으려고 산 장뇌삼인데 오히려 건강을 해칠뻔 했다며 실망하는 아내의 표정을 보니 정말 화가 납니다.
혹시 중국산 장뇌삼을 구입하시려는 분이 계시면 신중하게 선택하셔야겠습니다.